천안호두과자

By | 2020년 4월 17일

내 주소록에는 천안호두과자 두 업체의 연락처가 있다.

홈페이지에서 온라인판매를 하는 천안옛날호두과자에서 주로 사먹는다. 호두미가의 호두도 참 맛이 좋은데, 전화로 주문한 후에 통장입금을 해야 하는 번거러움 때문에 기피하게 된다. 천안호두과자는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파는 호두과자와는 전혀 다르다.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파는 호두과자를 먹고나면 신물이 넘어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바로 먹고 앉아서 운전을 하는 탓도 있겠지만, 아무튼 속이 불편할 때가 대부분이다.

주로 사먹는 천안옛날호두과자 홈페이지에서 그동안 눈여겨 보지 않았던 제품을 발견했다. “흥타령 호두과자”이다. 재료를 모두 국산을 사용하여 가격이 조금 더 비싸다. 오늘 도착하여 드디어 흥타령호두과자를 맛보게 되었다. 먹으면서 사진을 찍어서 페이스북에 올렸다. 그리고 나서 블로그에 글 하나를 남겨둔다.  

일단 두 종류의 호두과자는 겉의 색깔이 약간 다르다. 흥타령이 조금 더 진한 색이다. 그런데 이것은 지금 먹고 있는 제품에서만 보이는 차이일 수 있다. 그리고 속에 들어 있는 팥이 다르다. 흥타령호두과자는 말 그대로 “팥색”이다. 따라서 일반호두과자의 내용물보다 더 진한 색이다. 맛은 흥타령이 좀 덜 달고, 더 팥느낌이 강하다. 단팥빵의 그것처럼 말이다. 일반호두과자의 내용물은 더 달고 질감이 더 부드럽다.

‘지금까지 잘 먹어왔던 일반호두과자 맛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면 어쩌나?’

그럴 염려는 안해도 될 듯하다. 흥타령호두과자가 좀 더 팥느낌이 강하지만, 기존의 호두과자가 더 달고 부드러운 느낌이어서 어느 하나를 선택해서 먹을 것 같지는 않다. 그리고 남은 것은 위생비닐에 나누어서 모두 냉동실로 들어간다. 나중에 먹기 전에 꺼내서 자연해동시키면 원래의 맛이 그대로 유지된다. 전자렌지에 살짝(20~30초, 갯수에 따라) 데워도 괜찮다. 그러나 자연해동을 권한다.

그런데 원래 7개만 먹으려했던 것이 그 두배를 먹고 말았다. 따라서 지금 속이 좀 불편하다. ㅠㅠ 탐욕이 나를 지배하는 순간이다.


5 thoughts on “천안호두과자

  1. 김은영

    호두과자, 무궁화호 열차가 천안에 정차하면
    호두과자 아저씨들이 올라와 ‘천안 호두과자~~’를 외치고 팔았죠.
    집에 가서 아껴 먹겠다고 했지만 그날 다 먹고 말았지만요.,
    정말 맛있어 보이네요
    너무 먹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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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김형태 Post author

      저만 맛있게 먹은 것 같아서 죄송한 마음입니다.
      실은 과하게 먹은 탓에 지금까지 약간 고생을 하고 있습니다.
      탐욕이 불러온… ㅋㅋㅋㅋ

      우리세대는 주로 버스를 이용한 세대라서…
      목포에서 기차를 타고 서울을 간 기억은 많이 없습니다.
      아무튼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파는…
      호두과자는 신물이 넘어오고 속이 쓰린… 경험이 많아서…
      기피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한국에 오시면 꼭 드셔야 할 것 중 하나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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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김은영

    모든 게 급이 있겠지만 호두과자에도 이런 급이 있는 줄 처음 알았네요.
    ‘흥타령 호두과자’를 찾아 보았더니 박스에 ‘명불허전’이라고 써있구요.
    더이상 무슨 말이 필요할까요. 덕분에 옛생각으로 즐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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