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강의 이야기(15) 1학기를 마무리하다

By | 2020년 7월 10일

이틀 전에 교수 한 명으로 부터 연락을 받았다.

“교수님, 예비의사를 위한 진로선택이라는 과목에 교수님 강의가 있어요. 25분짜리로 만들어주세요.”

사실, 그 강의는 강의라기 보다는 학생들의 진로에 대한 궁금증을 질문과 답변을 통해서 이루어지는 수업이었다. 물론 강의안이 있고, 전체적인 설명을 해주긴 하는데. 그것을 가지고 영상을 만든다는 것이 영 마음에 내키지 않았다.

더구나 신경해부학 제10장 바닥핵을 두번이나 녹음하고 편집하는 과정에서 매우 힘들었기 때문에 ‘이제는 강의가 끝났구나!’ 싶었는데, 또 강의라고 하니 부담감이 매우 컸다. 그리고 딱히 어떻게 동영상을 만들지 머릿속에서 떠오르지 않았다.

따라서 그날 밤에 2분 30초짜리 영상 하나를 만들어 놓고 몇번을 반복해서 보면서 어떻게 수업을 구성할 것인지를 고민했다. 그리고 그날 밤 늦게까지 160장의 슬라이드를 만들었다.

슬라이드의 수가 많은 것은 나레이션을 텍스트화했기 때문이다. 처음엔 아예 목소리도 뺄까하는 생각도 해보았다. 그런 생각이 강했으나, 혹시나 오해하는 학생들이 있을까 봐서 목소리를 넣었다.

녹음을 하고 영상화면도 캡쳐를 했다. 다른 강의와는 다르데 영상과 오디오를 동시에 편집하는 방법으로 완성했다. 다 완성이 되어 업로드하면서 영상이 이상해졌다는 것을 발견했다. iMovie에서 편집하는 과정에서 버튼 하나를 잘못 누른 탓에 이상한 이펙팅이 되어 있는 영상이 되어 있었다. 다시 편집을 했고, 그 기능을 일일히 조각난 영상을 선택해 가면서 지웠다.

그리고 영상을 완성해 두었다. 그리고 유튜브에 업로드하고 몇몇 지인들에게 링크도 보냈다. 그리고 학생들을 위한 영상은 따로 올렸다. 왜냐하면, 혹시 질문을 올리면 답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 동영상 강의로 이번 학기의 강의 제작은 마무리 되었다.

그리고 나서 이번 학기에 제작한 동영상 강의목록을 살펴 보았다. 모두 34개이다. 어찌보면, 강의가 많은 일반대학의 교수들에 비하면 얼마 안되는 분량이긴 하지만, 의과대학교수로선 많은 강의임에 분명하다. 화면을 캡쳐해서 남겨둔다.


2 thoughts on “동영상강의 이야기(15) 1학기를 마무리하다

  1. 김은영

    교수님 동영상 강의록 제작 과정을 보면 신경 쓸 부분이 하나 둘이 아니란 생각입니다.
    대충 대충하지 않으셔서 더 그러실겁니다.
    이번 학기 강의 제작은 마무리라니 쉬시면서 에너지를 모으십시오.
    저는 이번 주말에 영화를 보려합니다.
    주말 잘 보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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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김형태 Post author

      저는 요즈음 유튜브 영상을 많이 봅니다.
      녹음 편집에 대하여 좀 더 알아야 하기에…
      이것 저것… 뒤져 보고 있습니다.
      미처 몰랐던 것을 알게 되는 것이 많습니다.
      확실히 속도와 감이….젊을 때와는 다른 것 같습니다.
      물론 그런 것까지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니 감사할 뿐입니다.
      좋은 주말 되십시요.

      Rep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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