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녹음’은 힘들다

By | 2021년 4월 13일

강의를 녹음하는 일은 강의실에서 직접 강의를 하는 것 보다 훨씬 어렵다. 여러가지로 신경써야 할 일들이 많다. 물론 강의실에서도 녹음을 한다는 생각으로 해야 하는 것은 맞지만, 라이브와 녹음 차이는 크다.

적당한 톤의 조절 뿐만 아니라 입안에서 나오는 잡음도 가능한 들어가지 않게 해야 한다. 편집과정에서 다시 잘라낼 수 있지만, 녹음원본이 좋아야 한다. 거기에 일정한 스피드가 요구된다. 강의실에서는 톤이나 스피드가 조금은 유동성이 필요하지만, 동영상 강의에서는 다르다. 학생들이 강의를 듣는 환경이 강의실이 아닌, 다양한 곳이기 때문이다.

‘그냥 지식을 전달하기만 하면 되지’

이런 생각을 할 수도 있다. 그런데 꼭 그렇지 않다. 내가 갖고 있는 지식을 학생들에 어떻게 전달하느냐 하는 것은 지식의 전달 그 이상의 무엇인가가 존재한다. 강의실에서는 서로의 호흡을 느껴지 교감하는 장소가 되지만, 동영상이란 매체를 통해 강의를 하는 것은 그러질 못한다. 따라서 지식만 전달하는 매체 그 이상의 기능을 하기 위해서는 녹음에 신경을 더 써야 한다.

따라서 녹음과 영상에 정성을 들인다. 많은 강의에 치여사는(?) 의대생들 입장에서는 ‘그 영상이 그 영상이지’라는 생각도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하나에 정성을 들이고 있다. 어제 발생학 녹음을 했다. 모두 5교시로 구성되어 있다. 아침 9시부터 시작된 녹음은 5시가 거의 다 되어서 끝났다. 그렇다고 5교시를 모두 녹음하지 못했다.

4교시까지만 녹음을 한 것이다. 이 글을 쓰고 나서 5교시는 녹음을 하려고 한다. 그냥 작년 2학기에 만들었던 영상을 그대로 사용할까 하고 이미 편집까지 마쳐놓고 다시 녹음을 하려니 더 힘들어 할 수도 있다. 그럼에도 그런 갈등을 빨리 벗어나려고 하고 있다.

조금이라도 교육에 도움이 된다면 힘들어도 해야한다는 생각을 하며 내 자신을 다독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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