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동영상 강의를 좋아하는 이유

By | 2021년 7월 10일

지난 주에 페이스북에 이렇게 포스팅하였다.

페이스북 화면캡쳐

두 명의 학생과 점심을 먹게된 이유는 두 학생 모두 동영상 강의에 대하여 이야기를 해주었기 때문이다. 두 학생들이 나의 동영상강의를 좋게 평가하는 이유를 정리해 보았다. 코로나 시대에 교수들에게 주어진 또하나의 숙제가 “동영상 강의 제작”이다. 나의 이런 글이 동영상을 제작하는 교수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 나는 이미 교수들을 상대로 “2021 통합강의 강의영상 잘 만들기“라는 제목으로 영상을 만들어서 배포한 적이 있다.

학생들의 의견을 종합해 보면, 학생들이 좋게 평가하는 동영상 강의는 다음과 같은 요소들을 갖고 있어야 한다.

  • 분명하게 학습목표를 제시한다. 해당 시간에 배워야 목표를 분명하게 제시함으로서 학생들에게 그 시간에 배워야 할 강의내용에 대한 기대를 갖게 해주어야 한다.
  • 학생들이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의 내용을 학생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을 잘 해주어야 한다. 학생들은 새롭게 배우는 과목이기 때문에 모든 용어가 새롭기 때문에 교수들은 이런 상황을 이해하고 주의해서 설명을 해야 한다.
  • 영상에 표시를 잘 해주어야 한다. 기존의 강의실에서 하던 것 처럼 마우스 팁을 이용해서 설명하는 경우가 많는데, 나의 경우는 화살표시나 색으로 표시해주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는다. 사실 그렇게 하려면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한다.
  • 배경음악을 학생들은 좋아합니다. 사실 동영상 강의에서 배경음악은 잘못 사용하면 강의를 망칠 수도 있는 요소입니다. 따라서 매우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합니다. 저작권문제도 있습니다. 나의 경우는 제가 직접 만든 음악을 넣거나, 개인적으로 하는 음악가들에게 허락을 받고 사용하기도 합니다.
  • 또한, 강의 중간 중간에 정리해주는 점도 높게 평가했습니다. 강의실 강의에서도 그렇게 했던 습관이 동영상에서도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고 봅니다. 의학을 처음 배우는 학생들은 사실 쏟아지는 의학지식을 감당하는 것이 버거울 수 있습니다. 따라서 앞서 설명한 것들을 중간에 정리해줄 필요가 있습니다.
  • 그리고, 필요한 부분은 반복적으로 설명을 해서 어려운 부분을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것도 학생들이 매우 좋아합니다. 강의할 내용도 많은데 어떻게 반복을 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강의컨텐츠에 대한 전제적인 배열과 균형을 디자인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아무튼 학생들인 피교육자이기 때문에 조금은 이기적인 위치에서 교수들의 강의를 평가하는 경향이 없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쉽게 설명해주고, 시험에 나올 것만 설명해 주고, 시험을 쉽게 출제하면 좋은 교수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교수는 잘 가르치고, 잘 평가하는 등 균형잡힌 교육을 해야 합니다. 학생들은 평가에 민감하기 때문에 평가를 하는 일도 매우 중요합니다. 코로나 시대에 비대면 강의를 하면서 평가가 무의미할 정도로 평가를 하는 교수들도 있습니다. 절대로 교육자로서 있어서는 안될 일인데 그런 일도 있습니다. 잘 가르치는 것도 중요하고, 평가도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다시금 강조해 봅니다.

아무튼 학생들과 점심을 먹는 일은 행복한 일입니다. 코로나 시대 이전에는 학생들과 식사를 많이 하는 교수 중 한 명이었는데, 이제는 그러기 쉽지 않은 시대가 되긴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이 원하면 언제든지 함께 식사할 마음과 시간의 여유는 있다.

이 영상은 통합강의 형태의 교육과정인 전북의대 교수들을 위한 영상입니다. 오해 없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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