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누군가 보내준 시(詩) 하나

By | 2023년 2월 9일

“KBS 김미숙의 가정음악” 방송에서 오프닝으로 나온 시인 듯합니다. “김경미 시인의 오프닝시”라고 되어 있고, 제목은 따로 보이지 않네요. 검색에서도 안나오고요. 아무튼 시를 여기에 옮겨 놓습니다.

이젠 누가 날 싫어한다 해도
겁나거나 두렵거나 슬프지 않아요
외롭지도 않아요

감정은 각자의 것이란 걸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타인의 감정을
내가 억지로 어쩔 수는 없다는 걸
알았기 때문입니다.

나의 부족함이나 지나침을 깨닫고
고치기 위해서
날 왜 싫어하는지는 가만히 헤아려보고
돌아보기는 하겠지만

이젠 누가 날 싫어해도
겁나거나 무섭거나 슬프지 않아요

내 안의 내가 단단하고 굳게, 그리고 풍성하게
중심을 잘 잡고 있으면
자만이나 뻔뻔함과는 다른
아주 강한 빛과 힘이 생겨서

날 싫어하는 사람의 감정은 그 사람의 것,
나와는 상관없는 것이 되고
나는 내가 좋아하는 것에 내 감정을 쓰면서
즐겁게 행복해질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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