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에 의학개론과 발생학 강의가 있다.

By | 2023년 6월 4일

교수가 강의가 있어야 하는 것이 당연한 것 아닌가?라는 의구심이 들 수 있는 제목이다. 맞다. 두달여 동안 강의가 없다가 한 학기 막바지에 강의를 한다.

의학개론

이미 의학개론에 대한 글들을 쓴 적이 있다. 의예과 1학년 1학기에 있는 과목이다. 의학개론의 마지막 수업이다. 제목은 “교수가 들려주는 의예과 이야기”이다. 벌써 세번째 강의이다. 네번째인가? 아무튼 작년에는 재작년과 다른 내용의 강의를 했고, 올해는 작년과 다른 강의를 하게 될 것이다. 두달동안 강의가 없는 시간에 생각들이 많아졌고, 복잡해졌고, 그리고 변했다. 하고싶은 이야기는 한가지이지만, ‘이 이야기를 어떻게 해야하나?’를 계속 고민해 왔다. 아직도 정리가 된 상태가 아니다.

발생학 총론

발생학 총론 중 “배아기”만 강의를 해 왔는데, 올해는 “태아기”까지 강의를 해야 한다. 아직 강의안도 만들지 못했다. 아니, 하지 않았다는 표현이 맞을 수도 있다. 3년간 동영상 강의를 했기 때문에 강의안을 다시 바꾸어야 한다. 동영상을 만들기 위한 영상에서 다시 강의실용 강의형태로 바꾸어야 하는데, 그것은 이제서야 시작했다.

발생과정의 신비함에 대한 지적호기심을 가진 학생들을 위한 강의를 하고 싶다. 그저 시험문제 풀려고 강의실에 앉아 있는 학생들을 위한 강의는 하고 싶지 않다. 나는 학원강사가 아니다. 발생학을 기반으로 앞으로 배울 수 많은 의학적 지식을 쌓아가고자 하는 열망을 가진 학생들을 향해 강의를 하고 싶은 것이다.

그 동안 손놓고 있었던 강의안을 어제부터 손보기 시작했다. 추가된 강의부분은 새롭게 강의안을 만들어야 한다. 주어진 시간도 애매한 시간이라 시간배분에 대한 고민도 함께 하고 있다. 내가 학생 때 발생학을 제대로 배우지 못했기 때문에, 나는 더욱 발생학을 잘 가르치고 싶은 것이다. 발생학을 잘 모른다고 의사가 되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수많은 질병을 이해하는데 있어서 발생학은 정말 중요한 학문이다.

아무튼 마음을 다잡아 보면서 이렇게 몇자 적어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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