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에는 이 이야기가 진행되는 과정을 적어두었다.
초등학교 6년, 중학교 3년, 고등학교 3년의 담임선생님 명단이 만들어져있다. 아마도 몇년 전에 작성해 두었을 것이다. 12분(실은 11분)의 담임선생님 중에서 유일하게 중2 담임선생님만 꾸준하게 연락이 된다.
중학교 1학년 때 담임이셨던 고재관선생님은 1학년이 채 끝나기 전에 정부부처인 ‘총무처’로 자리를 옮겼었다. 당시에 서울대를 나온 선생님은 교사보다는 정부부처에서 일하기를 원하셨던 것 같다. 따라서 우리반은 당시 교감선생님께서 담임으로서 마무리를 하셨다.(학생기록부에는 그렇게 나와 있다.)
오랫동안 연락이 되지 않던 선생님들을 간혹 검색해 보는데 작년에 써놓으신 책(아래 사진)과 함께 검색되었다. 따라서 출판사에 연락을 해서 연락이 닿은 것이다. 그렇게 48년만에 소식을 전하게 되고 몇 번의 통화가 있었다. 그리고 이번주에 선생님께서 장모상을 치르러 전주에 오시게 되어 드디어 얼굴을 대면하게 되었다.
70대 중반을 넘어서기 시작한 선생님은 당연히 많이 늙으셨다. 그럼에도 젊었을 때의 이목구비가 그대로 남아 있으셨다. 아마도 선생님께서 나를 보고 더 놀라셨을 수도 있겠다. 어린 학생이었던 제자가 이제는 늙은 모습으로 그 앞에 섰기 때문일 것이다.
장례중이었지만, 옛날 이야기들을 꺼내면서 이야기를 한참 나누었다. 특히, 시골학교에서 학년 초가 되면 가정방문을 하게 되는데 당시에 반장이었던 나와 함께 가정방문을 하였었다. 따라서 많은 시간을 함께하고 이야기도 나누었던 시간들이었다.
다시 언제 뵐지는 모르겠지만, 늘 건강하고 행복하시길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