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자로서 교수

제목을 보면서 이런 생각을 할지도 모른다. ‘아니, 교수가 교수자지 뭐겠어?’라고 말이다. 교수의 3대 역할은 “교육, 연구, 봉사”이다. 의과대학 교수는 의학, 특히 자신이 전공한 분야에 대하여 전문가임이 분명하다. 전문가인 교수는 모두가 교수자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는 것이다.

교수자(敎授者)의 사전적 의미는 “학습자에게 필요한 지식과 정보를 습득할 수 있도록 가르치는 사람을 포괄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자신의 영역에서 전문가인 교수가 과연 학습자인 학생들에게 필요한 지식과 정보를 습득하도록 가르치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는 것이다. 즉, 교수자와 학습자의 관계가 온전한가?라는 질문을 던지는 것이다.

“그냥 학생들에게 필요한 지식을 가르치면 되는 것이지, 뭘 이리 복잡하게 말해?”라고 말할지도 모른다. 다시금 이야기하지만 가르치는 것(교수자)과 필요한 지식과 정보를 습득하는 것(학습자)는 엄연히 다르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이다.

교육은 교수자와 학습자의 상호소통을 통해 이루어진다. 따라서 교수자와 학습자 모두는 가르침과 배움에 대해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교수자는…

• 가르칠 것에 대한 명확한 학습목표를 갖고 있는가? 자신이 아는 지식을 쏟아내는 것이 아닌, 학습자인 학생들이 필요한 지식에 대한 명확한 학습목표를 제시하고, 거기에 맞는 교육내용을 강의할 준비를 마쳤는가?라는 질문이다.
• 가르치는 내용에 맞는 교육방법을 택하고 있는가? 교육방법은 다양하다. 강의실에서 프리젠테이션 툴안에 내용을 넣고 그것을 전달하는 것이 교육방법의 최선은 아닐 것이다라는 전체를 깔고 자신이 가르치고자 하는 학습내용에 맞는 교육방법인가를 늘 질문할 수 있어야 한다.
• 학습자에 대한 평가는 적절한가? 교육에 대한 결과는 결국 평가로 나타난다. 따라서 보다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평가에 써야 하고, 평가에 대한 피드백도 해주어야 한다. 동시에 자신의 가르침에 대한 평가도 동시에 받아야 한다.
• 다른 교수자와의 균형은 적절한가? 의학교육에서 한 과목을 통채로 강의하는 일은 드물다. 즉, 심지어는 전공이 다른 여러 교수들과 나누어서 하는 통합강의형태의 수업이 많은 의과대학에서는 다른 교수자들과의 균형잡힌 수업이 필요하다. 이것은 학습자들에게 혼란과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할 수 있기 때문이다.
• 가르침에 대한 열정은 있는가? 사실, 이 부분은 학습자인 학생들이 느껴지는 부분이다. 교수자의 열정은 곧 좋은 학습효과를 가져온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

학습자는…

• 학습할 충분한 준비는 되어 있는가? 학습자는 배울 과목에 대한 전체적인 흐름에 대한 인식과 함께 진행될 교육과정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을 이미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 자기주도학습자인가? MZ세대 학습자의 특징은 “나는 가만히 있을테니 지식을 내 머릿속에 쏙집어 넣어주세요”라고 하는 듯하다. 아마도 학원에서 먹여주는 교육에 익숙한 세대의 특징이라고 본다. 대학에서의 학습은 학원가의 학습과는 다르다. 대학에서의 학습은 “자기주도적 학습”이 되어야만 한다.
• 학습에 대한 열정은 가지고 있는가? 그저 해야만 하는 하나의 숙제로 받아들이는가? 아니면, 새롭게 학습에 대한 호기심과 기대를 가지고 대하는가?라는 질문이다. 그러한 열정이 있다면, 열심은 갖고 있는가? 의과대학의 학습량은 상상을 초월하는 분량이다. 단지 열정만으로 해결되지 않는다. 분명하게 열심이 뒤따라야 한다는 뜻이다.
• 누군가에게 설명할 준비는 되어 있는가? 학생들의 학습목표는 결국 누군가에게 자신이 학습한 내용을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그것이 학습의 완성이다.

교수자인 교수는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추지 못하거나, 전체적인 교육내용에 대한 흐름에 맞지 않는 모습들을 보면서 정리해본 것이다. 교수자와 학습자가 모두 노력할 때 교육은 완성되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