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려

By | 2013년 1월 28일

결혼에 대한 주제로 바울교회의 대학청년부 수련회에서 특강을 한다. 특강의 주제는 주로 “배우자 선택”과 “결혼 적령기”에 대한 이야기이다. 2시간 정도 진행될 특강은 4가지 주제로 4명의 강사가 동시에 진행하는 주제별 특강이다. 이런 형태의 특강을 늘 선호해 왔는데 이번에 대학청년부에서 한다고 하니 기꺼이 나섰다. 좀 오버하여 강사들에게 꼭 글로 남기라고 부탁을 하였다. 2시간의 특강을 자료로 남기겠다는 나의 의지이기도 하다(실은 아직 나는 글로 원고를 만들지 않았다. 물론 강의자료는 다 만들어 두었다).

“결혼’이란 좀 진부할 수도 있고, 호기심을 가지고 접근할 수 있는 주제이다 보니 생각보다 많은 자료를 준비해야 했다. 그러면서 내 자신에게 질문을 던졌다. “너는 잘 사는데?”라고. 그리고 과연 결혼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뭘까? 사랑? 돈? 애정? 성공? 자식?

나는 개인적으로 결혼생활(부부생활)의 핵심키워드로 “배려”와 “존중”을 늘 이야기한다. 사람들마다 생각차이가 있겠지만 나는 오랫동안 이 단어들을 즐겨 꺼냈다. 내게 있어서는 그 만큼 결혼생활에서 중요한 키워드이기 때문이다. 오늘 아침에 샤워를 하면서 그런 생각을 해 보았다. ‘오늘 하루 내가 무엇을 배려하고 있는지 생각해 보자’하고 말이다.

아내는 오늘 12시간의 수업계획을 갖고 있다. 난 하루에 2시간만 강의해도 지쳐서 쓰러지는데, 12시간을 강의하다니.. 정말 “허걱!”이란 말이 튀어나온다. 저녁 준비가 힘든 이유로 아침 일찍 햄을 잘라서 익혀놓는다(나중에 내개 후라이팬에 익혀먹으라는 뜻이다). 그리고 저녁에 있은 남성구역예배를 위해 작은 상을 닦아놓는다. 아내의 남편배려는 늘 이렇다.

난 무엇을 배려하고 있는가? 아침에 출근해서 이 글을 쓰면서 생각해 본다. 내가 아침에 배려한 것은 아내가 샤워하기 전에 수건을 수건걸이에 걸어둔다(샤워하고 나면 수건을 놔둔 선반과 약간 떨어져 있어 바로 손에 닿을 수 있는 수건걸이에 걸어둔다). 그리고 수업이 많은 날은 일찍 집을 나서주는 것이 주부에게 도움이 된다. 따라서 일찍 나온다. 그리고 주차장에 세워진 아내의 차량에 낀 얼음을 열심히 긁어준다. 물론 내 차도 긁어야 한다.

오늘 하루 아내를 위한 배려의 행동들을 생각해 보려고 한다. 작은 배려에도 늘 감사하는 아내의 모습이 나로선 고마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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