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석찾기

By | 2013년 4월 9일

“골고루 먹어야 한다”

자라면서 늘 듣던 이야기이다. 골고루 잘 먹어야 건강하다는 누구나 잘 안다. 물론 영양실조가 올만큼, 영양의 불균형이 올만큼 편식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아무래도 손이 더 가는 음식이 있기 마련이다. 나도 예외는 아니다. 아니 일반사람들보다 편식하는 편이다.

실은 사람들은 선호하는 것이 있다. 그것이 DNA가 바탕이 되었던지, 후천적으로 훈련되어 왔던지 간에 누구나 선호하는 것들이 있다. 색깔이 그렇고, 모양이 그렇다. 사람들은 물건을 사면서 아무거나 사질 않는다. 운동화 하나에도 디자인과 색상 등 선호하는 것을 선택한다.

물론 여기에는 여러가지 다른 요소가 들어간다. 이를테면 실용성 등이 대표적인 것이다.

물건은 그렇다고 치자. 사람사이에서도 “선호”라는 것은 존재한다. 호감이 가는 사람이 있고, 그렇지 않은 사람이 있다. 물론 이것을 “냄새”때문이라고 말하는 사람(실제 연구결과의 논문들도 꽤나 존재한다)도 있지만, 그 이외의 여러 요소들이 존재한다.

나에게도 이런 선호와 편견은 존재한다. 선호와 편견은 “선입관’을 만들어낸다. 해마다 신입생이 들어오면 나의 선입관은 늘 작동을 시작한다. 물론 수많은 시간이 흐르면서 나의 선입관이 얼마나 잘못된 것인지를 깨닫게 되었다. 그 선입관이 무너지고, 존중의 대상으로서 학생을 보기 시작하면서 새로운 사실을 하나 발견했다.

그것은 “보석찾기”였다. 비슷비슷한 학생들 속에서 보석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나의 교육목표는 “좋은 의사 만들기”이다. 그 시작점에 내가 서있기 때문에 난 어떤 부담감을 갖고 있다. 대부분 좋은 의사로 성장한다. 그런데 그 중에 “보석”들이 있다. 수많은 학생들중에서 그 보석이 섞여 있다가 미처 발견하지 못했지만, 그 보석은 때가 되면 보석으로서의 가치를 발한다.

이런 보석을 찾는 일은 가르치는 교수로서 기쁜 일이다. 수많은 학생들 중에 숨어 있는 보석들이 언젠가 빛을 발할 때를 기다리며 오늘도 열심히 의학을 배워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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