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도 2월에 가족사진을 찍은 날 저의 체중이 60kg을 찍었습니다. 보통 제충 65kg정도에서 1~2kg을 왔다갔다하는 정도입니다. 치아교정 2년동안 정말 제대로 먹질 못했습니다. 누릉지나, 물에 말은 밥, 아니면 죽 종류를 몇주에서 수개뤌까지도 먹어 보았습니다. 정말 힘든 여정이었습니다. 중간에 왜 시작헀나? 벼룩 잡으려다가 초가삼간 태운다..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리고 2년정도 된 시점이 바로 가족사진을 찍을 때 였습니다. 사진에 보면 정말 깡마른 모습이 안쓰럽습니다. 당시에 머리는 샤기컷(지금도 유행중인)을 하고 다녔습니다. 약간 날카롭게 보이는 머리카락에, 날카로은 얼굴까지… 그래도 한동안 그런 형태로 다녔습니다. 아무튼 가족사진을 찍은 직후 부터 매우 바쁜 시간들이 시작되었습니다. 전자현미경 사진을 찍기 위해 전남의대까지 가는 일이 많아지고, 학교 집행부에 속해서 일하면서 머리를 자를 시간이 없이 몇개월이 지났습니다. 저는 머리카락이 빨리 자라서 보통 한달에 한번은 미장원에 가야 합니다.
그리고 4-5개월이 훌쩍 지나버렸습니다. 그런데 반응이 “더 부드럽게 보여요”였습니다. 평소에 제가 날카로웠나? 이거 인생 잘못 산건가? 여러 복잡한 생각이 드는 과정에 몇개월전 사진에 찍혔던 제 모습과 당시의 모습을 비교했습니다. 물론 3월이 되자 도저히 힘들어서 안되겠다고 교정장치를 다 떼어버린 상태였습니다. 3월부터 강의도 해야 하고, 더 이상 체중이 줄어드는 것을 막아보자는 생각으로 교정과에 가서 고집을 피웠죠.
아무튼 체중이 몇 kg이 늘었던 상태였고 머리가 약간 길었던 탓에 그런 반응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머리를 한번 길어 볼까?”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머리를 길게 기르기 시작했습니다. 그게 전부입니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닙니다. 그렇게 길게 자란 머리는 그 해 겨울이되자 (1년이 채 못되어서) 꽤나 길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다음해(2008년)에는 꽤나 긴 머리를 갖게 되었죠.
2008년 2월에 있었던 이무삼 교수님 정년퇴임식에서 당시 주임교수였던 제가 모든 행사를 주관했는데, 전남대에서 오신 은사님 한분에게 엄청 혼났습니다. “교수가 머리 그게 뭔가? 잘라!”라고 말이죠. 물론 미안한 생각도 있었지만, 실은 그날 행사를 준비하느라 동분서주 하다가 그만 머리에 젤을 바르는 것을 잊고 있다가 부랴부랴… 이상한(정체불명의) 젤을 얻어서 바르는 바람에 머리가 이상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벌써 머리를 길게 기르기 시작한지….3년이 다가가는군요. 긴 시간은 아니지만 어느 덧 제 고유의 모습이 되어가고 있다는 사실에 놀라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