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세상이 하얗게 되었습니다.

By | 2010년 12월 27일

밤사이에 또 눈이 내렸습니다. 어제 내린 눈 위에 다시 내린 눈은 온 세상을 하얗게 만들었습니다. 화이트 크리스마스가 되었습니다. 출근하는 시간이 너무 많이 걸려서 힘들었지만, 출근 후 학교의 이곳 저곳을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물론 위에 사진은 카메라 사진이 아닌 아이폰으로 찍은 것입니다만. 햇살이 올라오자 나뭇가지 위에 있는 눈들이 쏟아져 떨어지는 그런 오전입니다.

여러가지 복잡했던 한 해가 지나가고 있습니다. 오늘부터 밀린 채점을 열심히 해야 할 것 같습니다. 꼭 미루어놓았다가 막판에 힘든 일이 수년째 반복되고 있지만, 이것이 쉽게 고쳐지지는 않는 나쁜 습관이 되어 버린 듯 합니다. 채점이 끝나고, 한 해를 잘 마무리 해야 하는데, 또 일들이 자꾸 밀려 옵니다. 끝이 없는 일의 연속…인 것 같습니다.

늙어가긴 하나 봅니다. 일의 집중력도 떨어지고 효율성도 예전 같지 않습니다. 멀티태스킹이 되질 않아서 하나씩 하나씩 해야 합니다. 일의 처리 속도도 엄청 느려졌습니다. 하나씩 다 메모도 해야 하고 정리도 해야 합니다. 해놓았던 일도 까먹고, 해야 할 일도 까먹습니다. 머리는 단순해지는데 일들은 더 복잡해져서 그러는 경향도 있는 듯 합니다.

한해가 가면 또 한 살을 더 먹는데, 이제는 한 살 더 늙어간다는 느낌도 있습니다. 늙는 것이 슬픔은 아닙니다. 30대 보다 40대, 40대 보다 50대, 50대 보다 60대를 기대하며 살아왔노라고 늘 말해왔던 저로선 늙는 것은 슬픔이 아닌 또하나의 “기대”입니다. 다만, 나이가 들어가는 양상이 전혀 다른 (예상하지 못했던) 형태를 보일 때는 당혹스러울 때도 있습니다.

올 한 해를 잘 마무리하고, 새해를 맞이하고자 합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도 대망의 새해를 맞이하시길 소망합니다.

20101227 첫눈이 내린 명의정00001

20101227 첫눈이 내린 명의정00002

20101227 첫눈이 내린 명의정00003

20101227 첫눈이 내린 명의정00004

20101227 첫눈이 내린 명의정00005

20101227 첫눈이 내린 명의정00006

20101227 첫눈이 내린 명의정00007

20101227 첫눈이 내린 명의정00008

댓글 남기기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