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한밭제일장로교회를 다녀오다.

By | 2013년 7월 3일

지난 2월경 강연을 부탁받았다. 외부대학 강의가 매주 수요일 오전에 있어서 강의가 끝나는 6월말 이후에 하기로 하고 7월 3일 수요일에 하기로 했다.

서대전IC에서 가까운 곳에 있는 한밭제일장로교회 “어머니기도회”이다. 방문후 알게 되었는데 수요낮예배 대신에 어머니들이 모여 가정과 자녀를 위해 기도하는 그런 시간이다. 거의 4개월 넘게 많은 생각을 했지만 강연의 컨셉을 잡지 못하였다. 다양한 연령층이 가장 큰 문제였고, 주제에 대한 확신이 서지 않았기 때문이다.

Mind Map으로 이야기할 것들을 정리해 보았지만 뾰쪽한 스토리가 강연 전날까지 잡히지 않았다.  물론 몇 주전 결론적 이야기인 잠언 14장 1절 말씀은 정해두었지만, 이야기를 풀어가는 매듭들이 묶여지지 않았다.

강연 전날, ‘있는 그대로 이야기하자’로 처음의 생각을 그대로 결정했다. 강연이란 있는 그대로 이야기를 하는 것이지만 스토리 전개가 있어야 하는데 그것이 끝까지 마무리가 되질 않았다. 그리고 교회에 도착했다. 도착해서 보니 답이 보이기 시작했다.

한 시간의 강연을 마쳤다. 내 스스로의 만족감은 매우 떨어진다. 이야기 전개가 산만했다. 그동안 아무리 정리하려고 했지만 정리되지 않았던 그 상태가 그대로 전달되었다. 이야기의 중심은 “아내”이다. 남편인 내가 존경하는 아내이다. 좋은 성품을 바탕으로 세상을 간사함없이 정직하고 성실하게 살아가는 아내의 이야기가 주류를 이룬다. 그게 내가 하고 싶었던 이야기이다. 남편과 아이들로 부터 인정받는 삶을 살아가는 아내의 성품에 대한 이야기를 두서 없이 쏟아 놓았다. 거기에 모인 분들은 모두 하나님의 은혜를 사모하며 하나님께 기도하기로 작정하고 나온 분들이라 강연에 귀기울여 주고 반응해 주셨다.

그럼에도 내 마음엔 아직도 만족스럽지 못하다. 강연을 잘했다는 말을 들을려 하는 것이 아니다. 내가 그동안 생각했던 것들을 효율적으로 전하지 못한데 대한 아쉬움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오늘 많은 것을 얻었다.

한밭제일장로교회는 엄청 큰 교회이다. 왜 교회가 그렇게 성장하는가?하는 것을 많이 느끼고 돌아오게 되어 그 점은 매우 기쁘다. 예배와 말씀, 그리고 기도가 살아있는 교회이다. 내가 섬기는 바울교회도 큰 교회이지만 한밭제일장로교회는 그보다 훨씬 더 크다. 목사님을 비롯하여 수많은 성도들이 헌신하며 기도하는 모습에 감동과 도전을 받고 돌아온다. 결국 오늘 강연을 통해 나는 더 많은 것을 받고 돌아온 셈이다. 복음의 빚진 한국교회가 이제는 땅끝까지 이르러 복음을 전해야 하는 시간들이다. 또한 예배를 통한 회복(하나님과 인간의 관계, 인간과 인간의 관계)과 함께 하나님 나라의 확장에 한국교회에 쓰임받을 때에 이렇게 열심히 뛰는 성도들의 모습이 감동이다.

아쉬움이 남는 강연임에도 앞으로 교회에서 아이들과 그 부모들을 섬기는 유아부의 부장으로서의 삶을 마음속에 그려보는 오후이다.

6 thoughts on “대전 한밭제일장로교회를 다녀오다.

  1. 소연맘

    오늘 강연 전 너무나 잼있는 시간이였습니다
    두아이의 엄마이고, 아이들을 위해 기도해주고싶고,
    또한 우리아이들을 위해 좋은 멘토자로서 입지를 굳히기위해 어머니회 강연을 매주 들으려 노력해온터
    오늘 강연말씀으로 전달하시려던 의의를 알기쉽게 토해내시는 모습에 유익했음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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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김형태 Post author

      안녕하세요. 소연엄마.
      반갑고, 감사합니다.
      많은 시간을 생각하고 고민했는데 제 개인적으로 만족스럽지 못하였습니다.
      아쉬움이 남지만 그것마져도 이제는 참석하신 분들의 몫으로 남깁니다.

      한국에서 엄마로, 아내로, 여자로 사는 것이 쉽지 않지만
      그래도 기쁨으로 최선을 다하고 성실하게 산다면…
      아이들의 양육은 자연스럽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기도하는 엄마의 아이들은 잘 자란다고 봅니다.
      사실 부모가 해줄 수 있는 것이 그리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늘 승리하시고, 좋은 소식들 전해주세요.

      다시금 감사합니다.

      Reply
  2. 허정은

    반갑습니다 한밭제일교회권찰 허정은이라고합니다 어제강연 너무잘들었구요 이제 초1과6살 이렇게 두 남매를두고있어요 자녀들의교육방식을 짧게나마듣고 많은것들을 느끼게 되었어요 교수님은 비록 강연이 마음에 들지않았다고 하셨지만 듣는이중 한사람으로서 재미와 느끼는바가 많았던 좋은 강연이었습니다 블로그 홍보 ㅎㅎ 를하셔서 꼭 들어와봐야겠단 맘이 들어서 오늘에서야 들어오게됐구요 즐겨찾기 하고 자주 들어와 볼려구요 ㅎㅎ 감사하구요 그럼안녕히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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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김형태 Post author

      안녕하세요. 허정은님. 집사님이시죠?

      글 주시고 또 좋은 말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이들이 많은 가능성들을 가지고 있는 나이라…
      엄마로서 부모로서 더욱 할 일이 많은 시기인 것 같습니다.

      강연에서 하지 못했던 이야기들…
      블로그에서 하나씩 찾아서 읽어보시면 좋을 듯 합니다.

      꼭 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저희 아이들은 올백을 맞은 적이 없었고…
      또 올백을 원했던 적도 없습니다.

      자녀교육이야기를 한번 읽어 보시면 도움이 조금이나마 될 듯 합니다.

      다시금 감사드리구요…
      종종 댓글도 남겨 주세요.

      감사합니다.

      Reply
  3. Pishon

    교수님! 자세히 보니 사진속에 제 차가 보이네요
    ~~ … 주차선을 지켜 주차해 놓았으니
    다행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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