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블로그의 모니터링맨

By | 2013년 7월 26일

내 블로그 홀리아바닷컴은 하루에 50여명이 들어온다. 그 중 20% 가량이 글을 제대로 읽고 간다. 검색하다가 우연히 들어오는 경우가 많고, 실제로 글을 읽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사실 그것은 내게 중요한 부분은 아니다. 단지 기록을 위한 목적이 매우 강하기 때문이다.

내 블로그에 정기적으로 들어오는 사람이 있다. 둘째 아들이다. 내 페이스북의 담벼락 뿐만 아니라 내 블로그의 모든 글을 읽고 있다. 실은 둘째 아들은 홀리아바닷컴의 블로거이다. 따로 아이디가 있고, 그의 필명으로 글을 쓴다. 둘째 아들이 쓴 모든 숨겨져있는 글이다. 오른쪽 매뉴의 “Family 우리가족이야기” 일곱번째에 “Family 7. Kimowitz”라는 카테고리가 있다.  그가 쓴 모든 글을 숨겨놓았기 때문에 카테고리 분류에서도 보이지 않는 것이다.

그런 그가 내가 쓴 모든 글을 읽는다. 어제도 내 연구실에 들러 컴퓨터를 쓰던 중 내 블로그에 최근에 올라온 글들을 모니터링하고 있는 것을 사진으로 찍어 남겼다(아마도 지금쯤 이 글과 사진을 보았을 것이다).

아들이 들어와 읽는 것은 내게는 매우 중요한 일이다. 아빠와 아들이 소통할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기도 하고, 내가 세상을 제대로 살아가고 있는지에 대한 모니터링을 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 아들은 마냥 어린애가 아니다. 아빠의 삶을 평가하고 그것에 피드백을 해 줄 수 있는 그런 성인이 된 셈이다.

내 지식과 경험, 그리고 갈수록 강해지는 나의 고집(유연해지기 위한 많은 노력을 함에도 불구하고)에 대한 모니터링이 되고 있는 셈이다.

이 글을 쓰면서 이런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의 삶가운데 우리의 삶을 가장 잘 모니터링을 하는 분은 바로 “하나님”이시다. 우리의 모든 삶을 주관하시는 분이 바로 그 분이시다. 이 땅에서의 우리의 삶이 마감될 때 우리는 하늘나라에서 정확하게 피드백이 될 것이다. 우리가 태어나서 부터 죽을 때가 우리를 감찰(monitoring)하시는 바로 하나님에 의해서 말이다. 그만큼 우리의 삶이 거룩해져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수많은 시행착오들과 잘못된 삶의 시간들이 이제는 좀 더 다듬어져가는 느낌이 든다. 내 삶이 점점 성숙해져가고 있다는 느낌과 함께.

One thought on “내 블로그의 모니터링맨

  1. medstudy

    저는 페이스북을 하면서 글을 잘 쓰지 않습니다. 그저 하루에 수십개의 글을 쓰는 여행사 친구나 게임개발자 친구가 쓴 글을 읽으면서 시간을 떼웁니다.

    인터넷이 생기면서 글들의 제목만 읽는 버릇이 생겼습니다.

    하고싶은 말은, 이렇게 블로그를 하시면 그나마 글을 읽고 지나갈 수 있다는 것입니다. 페북에서는 제한된 글자수를 초과했을 때 나오는 “…more” 부분을 클릭하기가 참 어렵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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