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키우는 아이

By | 2013년 9월 2일

현대인들은 바쁘다. 부부가 동시에 일을 해야 한다. 남편이 밖에 나가 돈을 벌어오고, 아내는 집안일과 육아를 하던 시절은 옛이야기가 되고 말았다. 경제적으로 부해지면서 남자와 여자 모두가 바쁘게 살아간다. 요즈음 결혼적령기에 있는 젊은 남자들과 이야기 해보면 신부될 사람의 직업이 중요하다라고 말하는 것을 듣게 된다. 그 이유 중 첫째가 바로 “경제문제”이다. 자신의 부인이 돈을 벌어야 가정이 경제적으로 넉넉하고 자신의 부담도 줄어들 것이라고 말한다.

물론 요즈음 여성들의 사회진출이 꼭 경제적인 부분이 전부는 아니다. 여성도 사회적 지위를 가지고 가진 능력을 통해 사회에 기여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본다. 그러나 문제가 “육아”이다. 육아만큼은 남자가 해줄 수 없는 부분이 많다. 할 수 없는 것은 아니지만 분명한 한계가 있다.

나는 육아만큼은 엄마들이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문제는 우리사회가 그것을 용납하지 못하나는 수준이다. 육아휴직이나 출산휴가가 법적으로 보호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일터에서 인정하지 않으려 한다. 법적으로 보호되어야 함에도 사회적 압력을 받는 경우가 너무 많다.

유치원 뿐만 아니라 영유아까지 맡아주는 기관들이 생기고, 심지어는 국가에서 이런 곳에 육아를 맡기도록 도와주고 있다(그것을 복지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또한 부모들도 사회생활을 해야 한다는 이유로 아이들을 전문기관(? 그것이 전문기관인지 전담기관인지 모르겠지만)에 맡기기를 원한다. 과연 그런 기관들이 아이들을 부모만큼 키워낼 수 있을까? 엄마의 품속에서 자라야 할 나이에 아이들은 또래들과의 경쟁속에서 살아가게 된다. 그리고 그런 기관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아이들은 자신의 아이들처럼 키워줄 수 있을까?(물론 엄마처럼 키우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왜 아이들을 그런 기관에 몰아내야 할까? 현대인들의 가정구성상 어쩔 수 없는 노릇이긴하다. 더 잘 살아보고자 부부가 바깥에서 일하는데 생각없는 글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을 수 있다. 어쩔 수 없이 엄마가 돈을 벌어와야 하는 경우도 많다. 상황이야 정말 다양하고 복잡해서 뭐라고 기준을 잡기가 힘들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글을 쓰는 이유는 바쁜 사회생활로 이 나라의 미래인 아이들을 방치하는 것은 아닐까?하는 우려 때문이다.

내가 제안하고 싶은 것은 아이들이 만3세가 될 때까지는 엄마가 길렀으면 좋겠다. 직장을 포기하라는 말은 아니다. 휴직을 할 수 있는 직장이라면 과감하게 휴직을 해야 할  것이고, 반일근무가 가능하다면 수입은 줄겠지만 과감하게 근무시간을 줄일 수 있어야 한다. 재택근무가 가능한 직업이라면 나름대로 장점을 가질 수도 있다. 이런 혜택을 받을 수 없는 직장이라면 정말 눈물겨운 헌신이 필요하다. 아이들에 대한 끈을 놓지 않아야 하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부모와 매순간 연결되어 있어야 한다. 아이들은 보살핌이 필요하고, 누군가를 통해 삶을 배워가기 때문이다. 그 누군가가 바로 부모이어야 한다. 전문기관이나 전문가라고 해도 절대로 부모에게서 받을 수 없는 것들이 너무 많다. 좋은 유아원, 좋은 유치원에 보낸다고 자랑하는 사람들도 있고, 안심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그런 기관이 절대로 줄 수 없는 것들을 부모는 쉽게 줄 수 있다는 이야기이다.

부모가 단순히 경제활동을 위한 사회활동이외에 자신이 편하고자(부모로서의 자신의 삶을 잠시 내려놓지 못하는) 하는 마음에서 자식의 많은 부분을 잃어버릴 수 있다는 사실이다. 자식을 사랑한다고 하면서도, 자식이 잘 되기를 바란다고 하면서도, 진정 자식을 위한 것이 무엇인지를 놓치는 세대들이 지금의 부모세대들이 아닌가 싶다. 분명히 좋은 것으로 입히고, 좋은 것으로 먹이고, 좋은 것으로 교육을 시킨다고 하는데, 정말 많은 것들을 놓치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다 보아야 한다.

어쩔 수 없는 환경을 제외하곤 한번 깊이 생각해 보자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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