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pling bag

By | 2011년 3월 30일

얼마전에 강남고속터미널에서 약간의 시간이 남았습니다. M 포인트몰이 있어서 들어갔습니다. 물건을 둘러보는데 직원이 말합니다. “저~ 이곳은 카드 포인트로만 물건을 구입하는 곳입니다”라고요. 행색을 보니 카드 포인트로 물건을 살 것 같지는 않았나 봅니다. ㅋㅋ

“네, 알아요”라고 답변하고선, 맘에 드는 가방을 하나 골랐습니다. 14만 몇천 포인트인가 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HUI 스킨과 로션을 골랐습니다. 이것도 10만 포인트가 넘는. 직원의 예상(?)을 뒤엎고 25만 포인트 이상의 물건을 사고 말았습니다. 함부러 물건을 사지 않는 스타일의 아내가 지난번에 들렸을 때 부터 마음에 벼르고 있던 두 아이템을 모두 선택한 것입니다.

아내는 절대로 물건을 급하게 구입하지 않습니다. 옷 하나를 사더라도 일단 보고 와서 생각해 보고 다시 가서 구입합니다. 하루 뒤던지 일주일 뒤에던지. 만일에 물건이 팔리고 없다면 ‘아, 그것은 내 것이 아니야!’라고 생각합니다. 실은 어떤 물건이 있고 없고 하는 문제가 사람이 죽고 사는 문제는 아니니까요.

본론은 어디로 가고 이야기가 다른 곳으로 흘러가고 있어요. 어제 서울 출장 갔다와서 오늘 하루종일 피곤해서 하고 있어서, 저녁 먹고는 그냥 컴퓨터 앞에서 벌써 세번째 글을 쓰고 있답니다.

이 가방을 보자마자 “앗 교수님, 그거 키플링이죠?”라고 물어본 직원이 있었습니다. 처음 학교에 들고 간 날. 저는 이 브렌드를 알게 된 것이 얼마 되지 않은데 아마도 알 사람들은 다 아는 모양입니다. 아무튼 디자인이나 구성이 꽤나 맘에 듭니다. 생각보다 많이 들어가고(그래봤자 어깨만 부담되겠지만), 천의 질감도 맘에 듭니다. 색감도요.

요즈음 어딜가나 들고 다닙니다. 삽겹살집에 갈 때만 연구실에 두고 갑니다. 냄새 베길까 봐서죠. 맥북에어와 갤럭시탭(이걸 왜 가방에 넣어가지고 다니는지 모르겠어요), 그리고 USB 메모리 등 잡다한 물건들이 들어있습니다. 이 가방을 가지고 다니면서 한가지 가지고 다니게 된 것이 명함입니다. 명함을 건네는 것이 익숙하지 않은 저이지만 이젠 명함을 넣어가지고 다니면서 뿌려(?)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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