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적어놓은 “작은 거인“이란 글은 1년 넘게 개인글(비밀글)로 해두었었다. 오해의 소지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오늘 그 이야기를 추가해서 적으려고 공개글로 바꾸어 놓았다. 그때와는 약간 상황이 바뀌었다. 서울은 아내가 가고, 광주는 내가 간다. 토요일 아침에 일찍 일어나 짐을 꾸려 아내는 버스를 타고 서울을 가고, 나는 터미널에 데려다 준 후에 바로 광주를 향한다. 우리 부부의 주말은 늘 이렇다.
그동안 아내가 서울을 다녀온 후에 다시 광주에 가던 패턴을 조금 바꾼 것이다. 그렇게 한지 1년이 다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은 의아해 하는 눈치이다. 너무 아이들에게 집착하는 것 아니냐?하는 것과 혹시 아이들이 너무 부모 의존적이지 않느냐?하는 것이다. 대답은 “No!”이다. 그것은 우리 부부나 아이들을 잘 모르기 때문이다. 아들들이 독립적이어도 너무 독립적이다. 그게 아빠인 나로선 좀 불만사항이다.
아내는 어제 그런 이야기를 한다. “주말마다 서울에 가는 나를 사람들은 피곤하지 않냐?라고 말하곤 한다”라고. 그러면서 한마디를 보탠다. “그렇게 살기 위햐여 나는 삶을 극도로 단순화시킨다. 그것이 그렇게 사는 것을 가능하게 한다”라고 말이다. 내가 봐도 그렇다. 아내의 삶은 매우 단순하다. 그럴 수 밖에 없는 주중의 생활이다. 학원에서 강의하는 아내의 스케쥴은 아내의 삶을 단순하게 만들 수 밖에 없는 까닭이기도 하다. 언젠가 “단순함“이란 제목으로 글을 쓴 적이 있는데, 그것과도 일맥상통한다.
나는 아내에게 그렇게 단순하게 사는 것에 대한 불만이 없냐고 묻곤한다. 대답은 역시 “No!”이다. 삶의 행복은 복잡함에서 오는 것이 아니란다. 그 말에 동의한다. 남들이 보기엔 조금은 답답하게 보일 수 있는 단순화된 아내의 삶은 아내 스스로 만족하는 삶이기에 박수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