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에게 원하는 것

By | 2014년 2월 6일

글쎄, 글을 쓰려고 하니 글쎄하는 말이 입에서 튀어나온다.  제목을 “사람들에게 원하는 것”이라고 써놓고 글을 쓰려니 벌써 내 마음속에 ‘그렇게 큰 것을 원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내가 사람들에게 원하는 것은 “기본적인 것만 지켜달라”는 것이다.

운전자들은 도로에서 타인을 위험하게 하거나 불쾌하게 만드는 일을 하지 말아달라는 뜻이다. 안전을 위해서이다. 차선지키기기, 신호등지키기, 깜빡이넣기, 등 운전자라면 기본적으로 해야 할 것들을 제발 좀 지켜달라는 것이다.

오늘도 터미널2층에서 1층으로 내려가는 달팽이길에서 내려오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좌측보행을 한다. 반경이 줄어드니 좀 덜 걷는 효과가 있긴 하겠지만, 우측보행을 하면서 올라가는 나를 빤히 쳐다보는 그 눈빛은 뭘 의미하는 것일까?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사는 사람들일까?

공공장소에서 피우지 말라는 담배는 왜 흡연구역내에서 피우지 않는 것일까?

나는 사람들이 사회가 요구하는 높은 차원의 행위를 기대하지 않는다. 우리의 민도는 아직 그 수준에 올라와있지 못하다. 모든 한국사람들이 그렇다는 것이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살아가기에 평균값이 떨어지는 결과이다. 차츰 나아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멜이 표류했던 시대보다는 낫다.

기본을 무시하는 것이 힘이라는 생각을 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 남보다 더 위에 있다는 어리석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세상은 함께 살아간다. 서로를 존중하고 서로에게 배려하며 사는 세상이 차원높은 세상이다. 그 세상은 우리 사회가 스스로 정한 가장 기본적인 질서의식에서 시작된다. 그런데 그 시작이 잘못되어 있으니 그게 문제인 셈이다. 이 문제는 비단 공공질서의 문제가 아니라 한 사회의 문화를 만들고, 우리 각자의 의식수준을 만들어낸다. 더 큰 문제는 그 의식이 세대를 흘러 후손까지 간다는 것이다. 그 안타까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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