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링(Curling)과 소치올림픽

By | 2014년 2월 15일

소치올림픽이 한창이다. 주 메달종목이었던 쇼트트랙에서의 부진은 사람들의 관심을 조금은 분산을 시켰고, 볼슬레이와 스켈레튼과 같은 썰매경기나 스노보드, 스키점프 등과 같은 비인기 종목에도 관심들을 가지는 듯 하다. 그 중 컬링을 보는 사람들이 늘었다. 벤쿠버올림픽때까지만 해도 관심밖의 종목이었던 컬링이 화제이다.

오늘 오후(한국시간)에 영국에게 패하면서 2승 4패가 되어 4팀이 겨루는 결승 진출이 쉽지 않은 상황이 되었다. 내 개인적으로 올림픽 출전을 한 것만으로도 대단하다는 생각이다. 우리나라의 컬링의 역사는 20여년밖에 되질 않는다. 전주에는 우리 아이들이 다녔던 효정중학교에 컬링팀이 있었고, 전북대학교 사대부고에 컬링팀이 있었다(지금도 있는지는 모르겠다).

컬링은 얇은 선수층에다가 별로 관심을 갖지 못하는 종목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투자도 되지 않은 듯 하다. 실은 어제 뉴스에 홀대받는 컬링팀에 대한 것이 나왔다. 태릉선수촌에 입촌하는 종목이 아니어서 식사도 외부의 식당에서 시켜다가 먹는 등 홀대는 눈에 보는 듯 하다(선수촌에서는 아니라고 우겼지만 우기는 것이 우스운 일이다). 그런 환경속에서도 선수들을 꾸준히 연습을 하면서 세계정상의 팀들과 겨루고 있다.

한 선수의 인터뷰가 생각난다. “메달욕심보다는 국민들이 ‘아, 이런 경기도 있구나!’라고 인식해주는 정도면 만족해요”라고 말이다. 그 말이 맞다. 실제 캐나다에 살 때처음 관심을 갖게 된 컬링에 대한 캐나다인들의 관심은 아이스하키에 이어 두번째로 좋아하는 경기라고 생각된다. 특히 우리 가족이 살았던 핼리팩스의 한 방송국 직원인 유명한 컬링대표선수가 있었다. 이번에 보니 은퇴한 듯 하다.

다섯명의 선수 중 4명이 출전해서 하루하루 경기를 잘 하고 있다. 세계 최강들과 저렇게 재미있는 경기를 할 수 있다는 것 자체에 박수를 보낸다. 너무 4강에 목숨걸지 말고 그냥 최선을 다하면 좋을 듯 하다. 이미 컬링 선수단은 박수를 받을 만한 위치에 있다. 앞으로 남은 경기도 만만치 않다. 최강들이 상대하기 때문이다.

그냥 경험도 쌓고 인지도도 올리는 수준이면 될 듯 하다. 아니 그것도 필요없다. 그냥 소치올림픽을 즐기고 돌아오길 바란다. 그렇게 하라고 열심히 세금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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