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학년도 해부학실습이 시작되다.

By | 2014년 4월 2일

의학을 배우는 의대생들에게 아마도 인생에서 가장 강한 기억이라면 해부학실습일 것이다. 2014학년도 해부학실습이 시작되었습니다. 골학실습은 끝났고, 오늘부터는 시신을 직접 해부하는 실습입니다. 학생들이 나름대로 긴장을 하고 있고, 열심히 하겠다는 각오가 큰 것 같습니다. 저는 주임교수로서 학생들에게 크게 몇가지 당부의 말을 했습니다. 제가 이야기한 것을 여기에 옮겨 봅니다.

“해부학실습은 단순히 시신을 통해서 인체의 구조를 배우는 것 이상의 가치가 있습니다. 첫째로, 시신을 기증하신 분들의 숭고한 뜻에 따라 열심히 인체의 구조를 익혀야 합니다. 그 분들의 뜻에 조금이나마 보답하는 일은 정말 열심히 공부하는 것입니다. 장차 의사로서 의학을 공부하는데 바탕이 되는 실습을 통해 의학지식을 쌓아 환자를 돌보는 좋은 의사가 되는 길에서 가장 중요한 인체에 대한 이해를 충분히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 분들의 사랑을 훗날 의사로서 사회에 환원하는 것이 보답니다.

둘째로, 해부학실습은 힘든 과정입니다. 나도 지치는 시기가 오면 동료들도 지치는 시기가 됩니다. 그런 경우에 서로를 도와주고 격려해 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해부학실습은 누구에게나 힘든 시간들이니 만큼 동료애가 필요합니다. 그렇게 훈련되면 훗날 의사로서 살아갈 때도 돌료애를 발휘할 때가 옵니다. 의료시장은 결코 혼자서 갈 수 없는 치열한 상황이 되었습니다. 함께 공부하는 동료로서 동료애를 갖기를 바랍니다.

세째로, 자신을 훈련하는 시간으로 삼아야 힙니다. 수요일에 있는 해부실습은 한주간의 가운데서 앞뒤로 나눕니다. 따라서 많은 공부를 해야 하는 입장에서 시간 조절이나 체력관리 등 자기관리를 배우는 시간으로 삼아야 합니다. 의사로 살아갈 때 환자는 자신이 육체적으로 가장 힘든 시기에 찾아 옵니다. 의사들이 늘 자신의 컨디션을 최상으로 만들어야 하는 것 처럼 의대생활도 그렇게 할 수 있게 해야 하는데 해부학실습 시간도 마찬가지입니다. 자기관리의 기회로 삼으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해부실습 첫날 가진 마음가짐을 끝까지 유지하시길 바랍니다. 처음마음을 유지하는 것이 정말 중요합니다.”

학생들의 귀에 얼마나 들어갔을지는 모르겠지만 교수로서 이렇게 당부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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