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산 로그(Rogue) 50,000km를 주행하고…

By | 2014년 4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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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00km를 주행한 느낌을 적어본다

   로그를 구입한지 벌써 2년이 훌쩍 넘어버렸고, 이제 5만킬로미터를 넘어섰다. 엔진오일을 네번 교체하였고, 그동안 휘발류값이 9백만원을 넘어설 듯 하다. 휘발류 2,500cc 엔진이다 보니 요즈음 추세와는 동떨어진 느낌이다. 다들 디젤..디젤..하는 마당에 20년 넘게 디젤차에 질려 구입했던 휘발류 SUV 닛산의 로그는 그동안 큰 불편함없이 잘 타고 다녔다.
주로 혼자서 운전을 많이 하는 나로선 좀 더 작은 차량도 괜찮겠다 싶기도 하다. 이를테면 닛산의 쥬크(Juke)나 BMW의 미니(MINI) 정도면 되지 않을까 말이다. 그러나 주말마다 고속도로를 200km 정도를 달려야 하는 나로선 크게 불만스럽지는 않다. 차량이 밀리는 시내연비는 6~7km/L정도이고, 고속도로는 달리는 것에 따라 11~15km/L의 연비를 보여준다. 휘발류엔진치고는 괜찮은 편이다.
이미 500km, 6,000km, 20,000km를 탄 이후에 시승기를 적어둔 바 있다. 앞으로 시승기를 쓰지는 않겠지만 일단 50,000km를 넘어서면서 기록에 남겨두려고 하는 것이다. 혹시 2014년형 로그가 들어온다면 한번 시승할 생각은 있다.

50,000km를 주행해 보니…

   이미 몇차례 언급한 적이 있지만 SUV치고는 안정감이 있다. 물론 빠른 속도의 코너링은 SUV라는 특성을 벗어나지 못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운전석의 위치는 일반 SUV보다는 낮기 때문에 좀 더 안정적이라고 볼 수 있다. 여기에는 처음 장착되어 있는 컨티넨탈 타이어도 한 몫을 한다고 생각된다. 이 타이어는 매우 단단하다. 소음이 있긴 하지만 안정성에서는 우수해 보인다. 그렇다고 로그의 서스펜션이 단단한 것은 아니다. 일본차들은 대개 독일차에 비하여 부드러운(무르다고 표현하는 것이 더 어울릴 수도) 서스펜션을 가졌다고 보여진다.
주행성능은 2,500cc 휘발류엔진과 CVT의 미션이 나름대로 잘 조화를 이루고 있다고 보여진다. CVT가 밋밋한 미션이긴 하지만 고속도로에서의 추월성능은 CVT라는 것을 잊게 해준다. 굉음을 내며 달리는 차는 아니지만 나름대로 주행성능은 좋은 편이다. 고속도로에서 추월을 위해 140~160km/h는 쉽게 나온다. 무리하지 않고 내달릴 수 있는 속도이다. 그러나 고속도로에서 120~130km/h를 유지한다면 안락한 운전이 될 수 있다. 이 속도에선 풍절음도 그리 심하지 않고 노면소음이나 엔진소음도 괜찮기 때문이다.
로그 4륜 구동에 달려있는 패들쉬프트는 크게 쓰일 일이 없지만 크루즈는 고속도로에서 유용하다. 4륜 구동 로그에 달려나오는 BOSS 오디오도 꽤나 쓸만하다.
로그는 현대 산타페와 비슷한 휠베이스를 가졌다(1cm 짧다). 분명히 투싼이나 스포티지보다는 큰 차량임에도 전체 사이즈가 짧아서 그런지 산타페나 쏘렌토 보다는 작아 보인다. 특히 C필러의 각도가 많이 기울다 보니 더욱 그렇다. 그런 이유로 적재공간은 작은 편이다. 나에겐 큰 불편한 요소는 아니다. 패밀리카로 생각하는 분들에겐 조금은 망설여질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좀 더 큰 공간을 원한다면 패스파인더라는 대안이 있다. 7인승에다가 긴 휠베이스를 가졌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로그는 닛산의 CUV 라인업 중 애매한 포지션이 될 수 있다. 작은 차를 선호하는 사람들은 쥬크를, 큰 차를 필요한 경우에는 패스파인더를, 굳이 7인승이 필요없지만 좀 더 큰 SUV를 원하면 무라노를 선택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로그는 무난한 사이즈와 성능을 지닌 차량이다. 최상은 아니지만 최선의 선택이 될 수 있는 차다.

존재감이 약한 로그

   수입차를 타는 많은 이유들이 있겠지만, 필자는 눈에 띄지 않는 수입차를 생각했었기 때문에 로그를 선택한 것이다. 즉, 존재감이 뚜렷하지 않은 차량이다. 혹시 존재감이 필요하다면 비슷한 가격대에서는 폭스바겐의 티구안이 그 목적에 맞을지도 모른다.
로그를 보고 때로는 쌍용자동차의 코란도C라고 보는 사람도 있고, 닛산을 기억못해 혼다의 CR-V라고 기억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리고 도로에서 보기 힘든 차량 중 하나이기 때문에 무라노로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
2014년이 나왔다
좀 더 세련되고 강한 모습으로 2014년형 로그가 출시되었다. 요즈음 추세에는 맞다. 기존의 부드러운 둥근 부분들이 모두 강한 느낌으로 변신했다. 분명한 것은 필자의 취향을 벗어났다. 앞으로 무라노(Murano)도 그런 형태로 출시될 듯 하다.
필자가 다시 구입한다면 2세대인 2014년형은 선택하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인피니티의 QX50이나 QX70을 선택할지도 모른다. 디자인으로 본다면 말이다. 물론 꽤나 가격차이가 있다. 2014년형 로그는 공간과 편의장치에서 더 유리해 보인다.

그동안 수리한 내역은

   운전석쪽 사이드미러 이상으로 교체받았고, 조수석쪽은 한번 이상이 있었는데 작동이 된다는 이유로 수리받지 못했다. 다만, 그 이후로 특별한 문제가 없어보이긴 하다.
온도가 낮은 아침에 시동을 걸고 달리다가 정지할 무렵에 계기판쪽에서 나는 소음은 아직 해결되지 못하고 있다. 이 잡음은 신경쓰이긴 한데 무슨 소린지 알 수 없다. 작은 스프링 출렁대는 듯한 잡음인데 시내주행에서만, 그것도 온도가 낮은 아침이나 출발해서 10km  이내일 때만 난다. 음악을 틀거나 창문을 열면 안들릴 정도의 소음이다.
그 외는 잔고장은 전혀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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