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화계통 조직학 강의를 시작하다

By | 2014년 5월 12일

소화계통은 모두 3챕터로 되어 있다. 강의분량이 많긴 한데… 중요한 것 부터 강의한다. 첫시간은 소화계통의 전체적인 구성에 대한 강의를 많이 한다. 소화계통에서도 총론에 해당되는 부분인데, 이 부분을 잘 이해해야만 전체적인 소화관벽의 구조를 이해할 수 있다. 전체적으로 감을 잡으면 참으로 쉬워지는 대목이다.

2쿼터 첫시간이 강의시간이었다. 많은 학생들이 졸고 있다. 중간고사가 끝나고 주말에 심하게(?) 놀고 왔을 가능성이 높다. 지각도 많이 한다. 정말 중요한 시간인데… 졸면 안되는데… 말이다.

학생들에게 준 강의안 보다 실제 강의 슬라이드는 훨씬 많다. 제대로 이해시키기 위하여 그림을 확대하고 확대하고 또 슬라이드를 반복하는 노력을 계속해댄다. 나의 이런 정성을 학생들이 알리는 없겠지만, 어렵다고 생각하는 조직학을 조금이라도 쉽게 설명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언제쯤 학생들은 감을 잡을까? 조직학에 대한 감을 잡는 순간 모든 것이 한눈에 들어올텐데 말이다.

내가 학생때 조직학은 두 분이 강의를 하셨다. 두 분 모두 작고하셨다. 총론은 최재권교수님께서 강의를 해주셨는데, 해박한 지식을 학생들에게 쏟아 부으셨다. 우리나라 전자현미경의 선구자이셨던 교수님으로 부터 강의를 들을 수 있었다는 것 만으로도 행복한 시간들이었다. 각론은 이진기교수님께서 강의를 해주셨는데, 카톨릭의대 정일천교수님께서 쓰신 조직학(1961년 발행, 1983년 12판, 대한의학협회)을 계속 읽으시는 강의를 하셨다. 1/3정도의 학생들은 강의실에 들어오지 않았다. 신기하게도 빠진 챕터없이 정해진 시간에 강의를 마치셨다. 설명없이 책을 계속 읽으시는 강의임에도 불구하고 책을 끝까지 배울 수 있었다는 점은 신기할 뿐이었다.

조직학 중에서 나는 오직 소화계통만 강의한다. 주어진 6시간 동안 조직학의 중요성과 재미를 동시에 주려고 노력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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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을 써놓고 찾아보니 2013년에도 조직학 강의를 시작하면서 글을 써두었군요. ㅋㅋ [2013년 글]

One thought on “소화계통 조직학 강의를 시작하다

  1. 익명

    교수님 강의 언제나 흥미롭게 듣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강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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