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 불을 켜고 느리게 달리는119 앰뷸런스

By | 2014년 5월 21일

외부대학 강의가는 길에 119 앰뷸런스를 만났다. 시내에서 1차선을 달리는 앰불런스는 계속 루프라이트가 깜빡거린다. 사이렌(siren) 소리는 없다. 외곽도로로 들어선 후에 나는 1차선으로 차선을 바꾸었다. 앰뷸런스는 내 뒤에서 외곽도로로 들어선 후에도 처음엔 1차선으로 달린다. 나는 2차선으로 빠져서 천천히 달린다(길을 터주는 의미로). 1차선으로 달리던 앰뷸런스는 다시 내 뒷쪽으로 차선을 바꾸어 2차선으로 달린다. 그리고 계속 그렇게 달린다.

그냥 이동 중으로 보인다. 차선을 바꾸어서 확인해 보니 익산이란 단어가 들어온다. 전주에 환자를 실어다주고 되돌아가는 것으로 추정된다. 만일에 그게 맞다면그 루프 라이트를 좀 끄고 일반차처럼 움직이던지 아니면 사이렌을 울리면서 빨리가던지 해야 하는데. 천천히 일반차처럼 달리면서 라이트는 계속 깜빡댄다.

일반운전자들을 헷갈리게 만들고 있다. 이런 상황들을 많이 경험하면 진짜 응급상황에서 운전자들은 대처를 빠르게 하지 못하게 된다. 명확하게 응급구조차량들의 상황을 다른 운전자에게 알려주는 일은 중요하다. 얼마전 공연시간에 쫓긴 연예인이 119 앰뷸런스를 타고 달린 것을 마치 무용담처럼 말했다가 곤욕을 치른 적이 있다. 많은 사람들은 이런 나쁜 케이스들을 기억한다. 물론 환자의 유형에 따라서는 사이렌을 울리지 못하거나 천천히 달려야 할 경우가 있다. 이번 경우는 그렇게 보이지는 않는다.

간혹 도로에서 119 앰뷸런스와 같은 응급구조차량들이 사이렌을 크게 울리며 고속으로 달려도 길을 터주지 않는 운전자들이 있다. 그들은 분명히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에 해당하는 범죄자들이다. 그들은 대개 “몰랐어요”라고 변명을 해대는 나쁜 놈들이다. 급하게 앰뷸런스가 도로를 달린다면 모든 차량은 길을 터주고 길가로 정차를 해야 한다. 우리사회에는 정차하는 차를 보지 못했다. 서행이라도 했으면 좋겠다. 간혹 앰뷸련스 뒤를 따라서 쫓아가는 놈들도 있다. ‘가족인가?’라는 생각을 채 마치기도 전에 다른 길로 가는 차량들을 보곤 한다. 한심하기 그지 않는 놈들이다.

논란을 만들려고 글을 쓰는 것은 아니다. 함께 살아가는 세상에서 서로에게 배려하자는 의미이다. 응급구조차량에 대하여 운전자들이 좀 더 섬세한 배려가 필요해서 적어두는 것이다. 누구든지 응급구조차에 환자로, 또는 환자보호자로 탈 수도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아무튼 응급구조차량들도 일반 운전자들에게 상황을 명확하게 알릴 의무가 있다. 응급상황인지, 아니면 그냥 이동중인지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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