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석을 깔아주어도…

By | 2014년 5월 26일

“하던 짓도 멍석을 깔아주면 안한다”라던가, “한국사람들은 멍석을 깔아주면 못한다”라는 말들을 한다. 동감한다. 학생들에게 어떤 프로젝트를 내주면 왜 학생들은 스스로 생각해내지 못하고 정답(?)을 찾으려하는 것일까? 정답이 없는 프로젝임에도 불구하고 정답을 찾아 난리법석이다.

이를테면 이렇다. “각자 앞배벽을 연 상태에서 관찰하고, 만져지는 구조물에 대한 느낌을 적어내라”라고 말하면 아이들은 웅성댄다. 왜 무엇을 만져봐야 하는지를 옆친구들에게 묻고 있다. 어떻게 적어내는지를 물어보고 있다.

“그게 아니고, 그냥 본인이 눈으로 확인한 구조물이나 장기, 그리고 손을 집어넣어서 만져지는 장기들에 대한 본인의 생각을 적어내라는 뜻이다”라고 부연 설명을 해야 한다. 세상에 인체의 구조를 배우는 해부학실습에서 자신이 알아야 할 구조물을 확인한 결과를 적어내라고 하는데도, 자신이 모르는 것이나 자신의 눈으로 확인되지 않은 구조물까지 적어낼까 두렵다.

무엇이 한국의 학생들을 이토록 바보로 만들어 놓았을까? 왜 그들은 남들과 똑같은 결과물을 만들어내려고 하는 것일까? 왜 남들과 같아야 하고, 남들이 낸 답과 같아야 하는가?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멍석을 깔아주었는데도 왜 남들이 하는대로만 하려는 것일까? 무엇이 그들을 획일적인 사고에 가두어 버렸을까? 무엇이 남들과의 다름에 대한 두려움을 갖게 했을까?

우리 인간에게 주어진 “자유의지“를 왜 스스로 버리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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