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자화상 ⑥ 고속도로 추월선

By | 2014-05-31

빨리 달리기 위함(high speed)이 아닌 평지보다 높게 있다고 해서 붙여진 고속도로(highway)는 우리나라의 지도를 바꾸어놓은 대작이다. 우리나라의 땅이 작은 이유로 인해 디에서든지 몇십분만 가면 고속도로를 달릴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다. 전국토의 고속도로화(高速道路化)는 우리의 삶을 바꾸어놓았다. 전국 일일생활권을 이룬 것이 가장 큰 업적일 것이다.

그런 고속도로의 발전과 함께 우리나라의 자동차산업도 발달했다. 누구나 고속도로를 자신의 자동차로 달린다. 고속도로는 최소 편도2차선, 즉 왕복 4차선이다(우리나라에 광주와 대구를 잇는 88고속도로만이 유일하게 중앙분리대가 제대로 없는 1차선 고속도로이다. 추가 2016.6./이글을 쓰는 점에서 그랬지만 2016년 봄에 88고속도로는 왕복 4차선 도로가 되었다.). 그리고 서울쪽으로 갈수록 고속도로는 편도 3차선, 4차선으로 확대된다.

편도 2차선은 안쪽차선인 1차선은 “추월차로”이고, 바깥차선인 2차선은 “주행차로”이다. 문제는 이것을 제대로 지키지 않음으로 인해 발생하는 불편함위험함이다. 많은 차들이 1차선으로 주행을 한다. 예를 들어, 제한속도 100km/h인 고속도로의 추월차로를 120이나 130km/h로 계속 달린다. 그 뒤를 따르는 차량들이 그 차를 피해가기 위해 2차선으로 빠진 후 추월하는 모습은 일상이 된지 오래되었다.

어떤 교수님이 지난 방학동안에 유럽여행을 다녀온 후에 “아마도 지구상에서 2차선으로 추월하는 나라는 우리나라밖에 없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사실 추월차로는 추월을 하려는 차을 위해 항상 비워두어야 한다. 제한속도 110km/h인 도로에서 자신이 200km/h로 달리고 잇다고 해도 뒷차를 위해 1차선은 비어두워야 한다는 뜻이다. 그것이 “주행차로”와 다른 “추월차선로”의 뜻이다.

아무리 빨리 달린다고 해도 자신보다 더 빠르게 오는 차량은 항상 있기 마련이다. 자신이 제한속도 30km/h를 넘어서고 있으니 시비걸지마라는 식으로 운전을 하면 안된다. 왜냐면 그 차선은 추월을 위해 만들어놓은 차선이기 때문이다. 이것을 설명해도 제대로 못알아듣는 운전자들이 내 주위에도 많이 있다.

나는 그런 사람들의 운전면허증은 취소되어야 한다고 본다. 제대로 도로법규를 모르면서 운전을 하는 것은 살인행위이다. 2차선으로 추월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2차선으로 추월을 해서 가는 차량을 욕하기 전에 왜 그들이 그렇게 2차선으로 추월할 수 밖에 없는가?라는 본질적인 문제를 인식해야 한다. 지금 1, 2차선을 넘나들며 칼치기 운전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운전을 직접 하는 사람 중 이 글을 읽으면서 공감을 하지 못한다면 내 블로그를 떠나길 바란다. 이것은 내 의견이 아니고, 도로를 달리는 차들이 지켜야 할 기본적인 수칙을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추월차로는 추월할 때만 달려야 한다. 그것이 규칙이다. 이 규칙을 지키지 않는 이유는 무지와 이기적인 생각이다. 그러나 모르는 것이 자랑이나 변명이 될 수 없다. 운전대를 잡고 고속도로를 나서는 사람은 그것을 알고 있어야 할 의무가 있다. 자기 혼자 편하게 가겠다고 1차선을 고집하며 가는 운전자의 이기심은 고속도로를 달리는 수많은 운전자들에게 불쾌감과 불편함을 줄 뿐 아니라 다른 운전자들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기 때문에 절대로 유념해야 할 일이다. 자신이 2차선으로 가는 것은 양보가 아니라 의무적으로 원래 2차선으로 가야 한다.

“다른 운전자들도 다 그러는데요?”라고 말하지 마라. 남들이 도둑질 하니 당신도 도둑질 하겠다는 뜻으로 밖에 들리지 않는다. 무지한 항변일 뿐이다.

또한 착각하지 말아야 할 것은 다른 차보다 빠르게 달릴 수 있다고 계속 1차선을 달리면 안된다. 추월이 끝났으면 한가한 고속도로라도 다시 주행차로인 2차선을 달려야 한다. 즉, 1차선은 빠른 차를 위한 도로가 아니라는 뜻이다. 추월을 위해 준비해 놓은 도로라는 뜻이다.

언젠가 뉴스기자가 경찰과 함께 추월차선을 주행차선으로 생각하고 달리는 운전자를 붙들고 인터뷰를 하였다. 그 운전자는 “승용차는 1차선, 트럭이나 버스는 2차선 아닌가요?”라고 되묻는 것을 보면서 내 입에서 욕이 튀어 나왔다.

“저런 미친 쉐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