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박 4일의 대만 출장 (2014)

By | 2014-06-09

여행이라고 적지 않고 굳이 “출장”이라고 적는다. 사실 업무상 출장인 여행이다(2014. 6. 6~9). 주말이 끼어있긴 했지만 처음 가보는 대만에 대한 준비를 전혀 하지 않고 비행기를 타고 내렸다. 몇주전 허리와 다리 통증이 완전히 가라앉지 않아서 여행에 대한 육적심적 부담감이 컸던 이유이다.

서태평양의학교육학회(Association for Medical Education in the Western Pacific Region, AMEWPR) 연례회의(연회, annual meeting)에 참석했다. 해마다 여는 행사이지만 대만이 주최를 했다는 것이 의미가 있다. 중국과 불편한 관계(아니 대만을 국가로 인정하지 않는 중국의 입장)에서 한 국가로 인정하는 컨퍼런스이기도 하다. 물론 정치적인 모임은 아니지만 서태평양지역 국가들의 의학교육, 그 중에서 의학교육인증에 대한 매우 중요한 모임이다.

아시아국가들의 의학교육의 인증의 중심은 클로벌 표준화(Global Standardization)이다. 의학은 사람의 몸과 마음을 치료하는 의사를 길러내는 교육이다. 이 교육의 질적 수준의 향상은 매우 중요하다. 따라서 의학을 배우는 교육자체의 표준화는 일정 수준의 의사를 길러내는 데 중요하다.

우리가 생각할 때 후진국이라고 생각하는 국가들마져도 의학교육 인증을 이미 하고 있거나 적극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그만큼 이 일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물론 동남아시아 국가들은 글로벌 표준화를 거쳐 미국의 의사시험인 ECFMG를 통한 미국진출에 목적을 갖는 경우도 많다. 그런 배경 뿐만 아니라 의사들의 질적 향상을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대부분의 국가들이 의학교육에 관심을 갖고 투자하고, 의학교육의 인증을 요구하는 것이다.

인증을 잘 받았다고 완벽한 의대(Perfect medical school)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고, 좋은 의대(good medical school)라고 볼 수 있다. 그 일을 국제화하는 모임이 바로 이번 연회이다. 금요일 저녁에 도착해서 토요일 오후부터 일요일 하루종일 컨퍼런스에 참여하고나서, 월요일 오전에 호텔을 나와 공항으로 갔으니 여유로운 시간이 없었다. 토요일 오전에 잠깐 시간이 있어서 호텔 근처에 있는 대만국립대학의 캠퍼스를 걸었을 뿐이다.

물론 저녁시간에 근처 야시장을 둘러보는 시간이 있었지만, 타이페이를 여행했다고 보기엔 힘들 듯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만 여행에 대한 많은 사전지식을 얻는 시간이기도 했다.

대만여행에 대한 몇가지 얻는 잡지식(?)은 다음과 같다.

  • 대만은 혼자서도 여행할 수 있는 안전한 국가 중 하나라는 생각이다.
  • 휴대폰은 로밍을 하지 말고, 공항에서 내리면 유심칩을 사서 사용하면 좋다. 공항쪽이 더 싼 듯 하다. SNS도 사용해야 하고 지도를 계속 봐야하기 때문에 데이타무제한이면 좋을 듯 하다(생각보다 싸다).
  • 교통카드를 구입하면 대중교통(지하철, 버스, 자전거)를 이용할 수 있다.
  • 지하철이 생각보다 잘 되어 있다.
  • 자전거는 교통카드구입과 전화번호 등록을 하면 시내 어디서나 탈 수 있다. 함께 간 교수 한명은 그렇게 자전거를 타고 주변을 돌아다녔다.
  • 냄새가 우리 정서와 맞지 않는 향신료나 야채가 있긴 하지만 식사는 입에 잘 맞는 편이다.
  • 물가가 싼 편이다.
  • 꽃보다 할배라는 프로그램 때문에 한국인 관광객이 늘었다. 무례한 한국인들을 거기서도 보게 된다.
  • 화교들이 귀국해서 차린 한국음식점들이 꽤나 있는 편이다.
  • 봄부터 여름까지는 비도 많이 내리고, 습도가 높고 덥다.

가을이나 겨울에 대만 여행을 하면 좋을 듯 한 생각을 해 본다. 이제 다녀온 보고서를 써야 할 숙제가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