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7일째가 지나가고 있다. 실종자들을 찾는 작업이 계속되고 있다. 강의준비를 하다가도 인터넷뉴스를 자꾸 클릭하게 되고, 집에서도 자꾸 TV 리모컨을 누르게 된다. 너무나 슬프고, 분노가 일어나는 시간들이다. 지금도 가족을 기다리는 사람들과 구조에 애를 쓰고 있는 많은 분들에게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지만 이렇게 기록에 남겨둔다. 2014년 16일 오전에 일어난 사건이 만 6일이지나고 7일째가 다시 지나고 있다.
2014년 4월 22일 저녁 7시 현재 사망자는 113명이고, 실종자는 189명이다. 이번 사건과 관련하여 글을 쓰려고 하면 선장과 승무원 생각이 머릿속을 채운다. 정말 이해할 수 없는 그들의 행동을 보고 우리는 자라나는 어린 학생들에게 뭐라고 이야기할 수 있을까? “어른들은 믿을 수 없으니, 절대로 그들의 말을 따르지마라”라고 이야기해야 하는가?
오늘은 “구조된 학생 학부모”들의 대국민성명서를 발표했다. 살아난 사람들과 그 가족들도 죄책감과 상처속에서 고통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스스로 죄책감을 갖지 않았으면 한다. 절대로 승객이었던 자신의 잘못이 아니기 때문이다. TV를 보는 사람들은 슬픔과 더불어 분노, 무력감, 불안감 등을 갖게 되었다. 일상생활을 하고 있지만 사람들의 마음도 고통이다. 그러나 그들이 겪는 이 아픔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차츰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방송사들의 과도한 경쟁적인 보도에 너무 매달리지 말아야 하고, 인터넷상에서 떠도는 수많은 악성루머들을 멀리해야 할 듯 하다.
인터넷에 있는 댓글 중 가장 눈에 들어오는, 아니 최고의 댓글이라고 할 수 있는 글을 보았다. “대한민국은 거대한 세월호이다“라고 말이다. 정말 정확하게 이야기한 것 같다. 우리사회의 불합리하고 비상식적이고 비원칙적인 모습을 자성하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많은 실종자가족들이 일주일채 몸과 마음이 망가져가고 있다. 그들이 많이 걱정된다. 많은 사람들이 도울려고 손길을 펼친다고 하지만, 그들의 아픔과 고통을 어찌 다 헤아릴 수 있으랴? 또한 계속해서 수색작업에 참여하는 많은 분들의 건강도 걱정된다.
침몰 7일째 저녁이 되었다. 무엇보다도 실종자들 수색이 원만하게 이루어지고, 지금이라고 한 생명이라도 건져낼 수 있기를 소망해 본다. 그런 기적이 일어날 수 있기를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