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저학년 시절을 중심으로 어릴 때의 추억을 적다보니 이런 생각이 떠올랐다. 나의 최초의 기억은 무엇일까? 내가 가장 어렸을 때를 기억하는 것은 언제쯤일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에 처음 해 본 것은 아니지만 한번 정리해 보려고 한다.
내가 떠올릴 수 있는 최초의 기억은 4살때의 일이다. 따슷한 햇볕이 내리는 날이었다. 엄마가 복통을 호소하고 동네 아주머니가 분주히 물을 데워서 방안으로 가지고 들어오셨다. 아버지의 모습은 기억나지 않지만 아버지가 직접 아이를 받았을 것이다.
나와 여동생은 안방에서 쫒겨 나와 마루에 앉아 있었다. 따스한 햇살이 우리를 내리 쪼이고 있었다. 날씨는 조금 쌀쌀한 느낌을 기억하고 있다.
그날 우리집에는 쌍둥이가 태어났다. 그들은 얼마 살지 못하고 죽었다. 그러나 나는 그 아이들이 자라는 모습이나 그들이 죽던 날에 대한 기억은 없다. 얼마전 누나는 쌍둥이들이 죽었던 날을 기억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했다. 다만, 쌍둥이 이야기를 하면 어렸을 때의 장농 윗칸 오른쪽 베개를 넣어 두었던 칸을 떠올린다.
그 장농의 칸 아랫쪽에는 작은 서랍 두개가 있었는데, 나는 쌍둥이 이야기를 하면 그 옷장칸과 서랍을 떠올린다. 이유는 모른다. 언제나 떠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