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문너머 들어오는 가을바람을 느낀다

By | 2015년 8월 4일

새벽에 일찍 깼다. 밤사이 창문을 열고 자고 있었는데, 창문너머로 시원한 바람이 불어온다. 시원함을 너머 약간 차가운 바람이다. 10여일 동안 여름 땡볕으로 인해 무더웠던 여름이 벌써 지나가는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물론 낮에는 당분간 뜨거운 여름이 계속 되겠지만, 이제 새벽을 가르는 공기는 가을을 예고하고 있다.

바람을 찍을 수 없어서 거실에서 바깥을 향해 아이폰 셔터를 눌러 본다. 바람을 카메라에 담을 수 없다. 더구나 시원함을 카메라에 담는 것은 불가능하다. 일찍 집을 나서서 주차장에 서서 햇빛을 받고 있는 아파트와 파아안 하늘을 자꾸 아이폰으로 찍어 본다.

이렇게 가을이 서서히 우리곁으로 오는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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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thoughts on “창문너머 들어오는 가을바람을 느낀다

  1. 전에 일반고 다니는 아이 키운다고 쓴 사람^^

    안녕하세요. 오랫만에 선생님 글이 생각나서 들어왔어요.
    오늘 아침 제가 느낀 것과 같은 것을.. 느끼셔서. 바람이 덥지만.. 이것은 가을이 오는 바람이라는 것을.. 아침에 아들과 이런 이야기를 나누었거든요.
    그 일반고 다니던 아이가 의대에 진학했어요.
    1학기 내내.. 정말 잘한 선택인가를 고민하더라구요. 아마 아직도 하고 있겠죠. 모든 길은 열려 있으니 원한다면 다른 길을 갈 수도 있겠죠. 어쨌건 어른이 되고 있어서 기쁘답니다. ^^ 선생님 좋은 글 많이 많이 써주세요. 가끔 들여다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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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김형태 Post author

      안녕하세요.

      우선 축하드립니다.
      일단 부모님과 아이가 결정을 해서 의대에 합격한 일은 정말 잘 한 것 같습니다.

      1학기 내내 결정에 대하여 많은 고민을 하였다는 글이…
      오히려 제게는 더 긍정적으로 들립니다.
      그런 고민이 없다면 보다 더 좋은 미래가 없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지역이 정확하게 어딘지 알 수 없지만…
      혹시 아이를 전주에 한번 보내주시면 어떨까요?
      그냥 밥도 먹고, 한옥마을도 구경하고… 아이의 생각도 들어보구요.
      제가 아이에게 조언을 할 단계는 아닙니다.
      아이의 생각을 들어보고 싶습니다.
      또 저의 이야기가 아닌 다른 친구들의 이야기들을 조금은 들려줄 수 있습니다.

      혹시 그런 결정이 되시면…제게 메일을 부탁합니다.
      htkim@jbnu.ac.kr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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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김은영

    나무로 된 낡은 책상에는 우리나라 달력이 세워져 있습니다.
    현지 달력 말고 꼭 우리나라 달력을 고집하는 이유는 우리의 24절기가 있기 때문 입니다.
    이번 주 토요일은 ‘立秋’ 랍니다.
    ‘입추’라는 소리만 들어도 시원해 지지 않나요?
    가을엔 옷으로 멋도 부릴 수 있어 좋았습니다.
    저 푸른 나무들도 금방 단풍이 들거예요.

    위에 올라온 덧글을 보면서 김 교수님이야 말로 정말로 참된 스승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얼굴 한번 본적 없는 아이에게도 사랑을 주시나니.
    그냥 고맙고, 저의 코 끝이 찡해졌어요.
    정말로요.
    멋쟁이 선생님~~
    >> 케이프타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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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김형태 Post author

      달력 구하기가 쉽지 않을텐데… 어찌 구하시는지요?
      요즈음 모든 것이 컴퓨터와 폰 안에 들어 있으니
      종이 달력은 늘 천덕꾸러기가 되는 시대인 것 같습니다.
      그래도 종이달력에 펜으로 표시하는 일은 아직도 더 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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