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메일(e-mail)에 대한 생각

By | 2015년 9월 15일

전북대학교 포털시스템 안에서 50명의 학생들에게 단체 메일을 보낸다. 문제는 메일이 반송된다. 무려 40개의 메일이 말이다. 80%의 반송율이다. 아마도 학생들이 대학입학 시기에 써놓은 메일이 포털시스템에서 돌아가기 때문일 것으로 추정된다. 이 일을 인하여 이메일에 대한 글을 써놓기로 했다.

이메일은 자신의 집주소와 문패와 같다. 모든 정보를 전달하는 통신수단이다. 누군가에게 우편물이 배달된다면 당연히 주소와 이름(문패에 붙어 있는)이 일치해야 한다. 통신수단은 정확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한국사람들은 자신의 이름을 쓰지 않는다. 예를 들어 나에게 있는 몇몇 사람들의 메일 주소를 보자. 캐나다 노바스코샤주 핼리팩스에 있는 DalHousie대학의 Brian K. Hall 교수의 이메일 주소는 Brian.Hall@dal.ca이다. 누가 봐도 DalHousie대학에 있는 Brian Hall교수의 메일주소이다(이들은 meddle name)을 잘 사용하지 않는다. 또 한명을 보자. 캐나다 맥마스터대학의 존 스톤 (Jonathon Stone) 교수의 경우,   jstoner@mcmaster.ca이다. 아마도 jstone이란 아이디가 이미 맥마스터대학에서 사용되고 있었기 때문에 r를 붙인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이메일은 자신의 이름과 신분(위치) 등이 나타나 있어야 한다. 누군가가 내 집을 찾아 올 때 정확한 주소가 필요하지 않겠는가? 이메일도 마찬가지이다.

나의 이에일 주소는 htkim@chonbuk.ac.kr이다. 이메일 주소만 보다도 Hyoung Tae Kim인 내이름의 이니셜인 ht와 성 kim을 아이디로 사용하고 있다. 그리고 chonbuk.ac.kr은 전북대학교 고유의 도메인이다. 물론 한국인의 이름을 영문으로 표기하는데는 어려움이 있다. 이니셜로 한다고 해도 수많은 이름과 겹친다. 즉, 김형태(htkim)와 같은 이니셜로 표현되는 이름은 김형택, 김현태, 김홍태, 등이 있다. 따라서 어려움이 있다는 것은 충분히 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사람들의 이메일 주소로는 그 사람의 이름을 짐작하기 어려운 경우가 훨씬 더 많다.

전북대학교의 메일주소 도메인이 수년전에 바뀌었다. 아이디@chonbuk.ac.kr에서 아이디@jbnu.ac.kr로 바뀐 것이다. 당시에 정보화기획단 소속이었던 나는 반대를 했다. 나는 “만일에 내 메일주소가 htkim@chonbuk.ac.kr에서 htkim@jbnu.ac.kr로 바뀐다면 아마도 나를 아는 외국사람들은 내가 학교를 옮긴 것으로 생각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표결을 붙인 결과 전북대학교 메일주소 도메인은 @jbnu.ac.kr이 되고 말았다. 나는 지금도 공식메일주소는 htkim@chonbuk.ac.kr이다.

학생들의 메일주소 아이디를 보면 자신의 성과 이름을 이니셜로 하고 거기에 숫자를 붙인 경우도 있고, 이름을 영문자판에서 자신의 한글이름을 쳐서 만든 아이디도 있다. 메일아이디를 보고 누구인지 알아내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또한 메일주소도 naver나 daum의 것을 사용한다. 물론 포털사이트의 메일을 사용하는 것이 필요할 때가 있다. 그러나 자신의 소속된 곳의 메일을 사용하는 일은 매우 중요한다. 하기야 우리나라에서 대학생으로서 얻는 이익이 별로 없기 때문에 굳이 학교소속의 메일을 쓰지 않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이메일은 사진의 얼굴과 같다고 본다. 누군가 내메일주소를 보기만 해도 내가 누구인지, 뭐하는 사람인지 알 수 있다는 것은 편리할 때가 많다. 그런 관점에서 본다면 메일주소와 아이디가 전혀 그런 것을 알아낼 수 없게 만들었다면 아마도 자신의 이름과 위치(지위) 등을 숨기고 싶었기 때문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그리고 메일은 최소 하루에 한번은 열어 보아야 한다. 귀가하면서 아파트 입구의 우체통을 들여다 보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물론 메일의 95%는 스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중요한 정보들이 이메일을 통해서 들어오는 현대인들에게 메일을 확인하는 일은 중요한 에티켓이며 필수적이다. 또한 자신이 사용하지도 않는 이메일주소가 있다면 수정해 놓아야 한다. 이제부터 단체메일을 보낸 것 중 반송되는 메일이 있다면 과감하게 주소록에서 삭제할 예정이다. 오늘 아침에 학생들에게 문자로 사용가능한 메일주소를 문자로 보내도록 했다. 그리고 오는대로 모두 저장해 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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