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가 조화를 이룬다는 것

By | 2012년 10월 10일


[프랑스 몽셀미셀에서 비를 몽땅 맞은 후에 찍은 사진]

아내와 나는 정말 잘 살고 있는 것일까? 내 자신에게 던져보는 질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우리 부부를 부러워한다. 감사할 일이다.
간혹 아내에게 묻는다.
“우리가 남들에게 비추어지는 모습과 동일한 삶을 살고 있는 것일까?”

물론 아내는 그 질문에 “네”라고 대답한다.
그리고 남들이 어떻게 보느냐는 하나도 중요하지 않다라고 답하곤 한다.
물론 내 자신도 그렇게 남을 의식하고 사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학교에서 교회에서 나를 보는 눈들이 있다는 것은 사실이다.

따라서 아내에서 간혹 질문을 던지는 것이다.
나도 아내도 바쁘게 살고 있다.
그 바쁜 삶 속에서 서로에게 배랴하고 격려하는 일들을 하고 있다.
억지로 하는 것이 아니다.
언제가 보니깐 그렇게 살고 있더라는 것이다.

어찌 부부간의 의견차이나 의견충돌이 없을까마는
이제는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그런 차이는 거의없다.
생각이 거의 일치한다.
물론 독립된 개체이다.
한몸 한마음은 절대로 될 수 없다.
서로가 다른 개체이니깐.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떤 일을 할 때는 늘 일치된 생각의 결론을 낸다.
생각의 과정도 같다라고 볼 수는 없을 것이다.

아마도 이런 모습들은 우리 두사람이 잘나서 그러는 것 같지는 않다.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우리가 각자 자라온 환경과 밀접한 듯 하다.
언젠가 그런 글을 쓴 적이 있지만 나는 아버지의 영향을 많이 받은 듯 하다.
아버지와는 스타일이 전혀 다른 나의 모습이지만
내 안에 아버지의 흔적들이 정말 많은 것을 느끼곤 한다.
좋은 아버지였고, 좋은 남편이었던 아버지의 흔적이 내 안에 남아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젊은 날 나는 많은 실수를 범하며 살았다.
수많은 반복되는 실수속에서도 아내는 늘 묵묵히 나의 조언자이자 조력자였다.
그런 과정을 거쳐 오늘의 우리부부가 서 있는 듯 하다.

아마도 다른 부부들도 비슷하지 않을까?
한국의 정서상 대개는 철없는 남편들이 나이가 들어가면서 좋은 남편들이 되어가는 것 차럼
내 자신도 그런 범주안에 있는 것이다.

오늘 서울에 회의가 있어 올라가려고 버스에 탔더니 갑자기 이런 글을 적고 싶어서
노트북을 꺼내 들었다.
그냥 가을이 되니 이렇게 글을 하나 쓰고 싶은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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