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시험

By | 2017년 1월 18일

의사시험“은 “의사국가고사”라고 불렸던 시험이다. 의과대학이나 의학전문대학원을 졸업한 학생만 볼 수 있고, 이 시험을 통과해야만 의사가 될 수 있다. 오래전에는 필기시험만 보았지만, 수년전부터 실기시험과 필기시험을 모두 통과해야 합격할 수 있다. 필기시험은 지식(knowledge)을 묻는 시험이라면, 실기시험은 “술기(skill)와 태도(attitude)”를 묻는 시험이다.

실기시험은 단순한 처치 등의 술기 이외에 표준화환자(모의환자)를 통해 태도까지 측정하는 시험이다. 특히, 표준화환자는 실제 환자와 비슷하게 연기할 수 있도록 교육을 받은 사람이다. 실제로 사람이 환자처럼 행세를 하며 실제로 평가에도 참여를 한다.

의사시험은 그만큼 까다로워졌다. 예전보다 훨씬 더 발전했다고 봐야 한다. 지금의 시험제도가 최상이라고 볼 수는 없겠지만, 최선을 다해 의사를 뽑는 것이다. 오늘 제81회 의사시험 발표가 있었다. 전국 평균 92.8%로 작년에 비하여 약간 낮아졌다. 필기시험을 본 학생들이 조금 어렵게 나왔다고 말을 하던데, 아마도 출제 경향이 조금은 어렵게 나온 듯 하다. 나중에 필기와 실기 시험의 결과가 좀 더 구체적으로 나오겠지만 현재 국시원에서 발표한 내용만으로는 전체적인 합격률만 알 수 있다.

의과대학은 6년 과정을, 의학전문대학원은 4년 과정을 거쳐 의사시험을 보게 되는데, 의과대학 교수로서 이 결과를 보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가장 먼저 떠오르는 생각은 “수고한 학생들”이다. 쉽지 않은 과정을 잘 마치고, 이 과정의 백미라고 할 수 있는 시험까지 치렀으니 우선 “수고했다”라고 말하고 싶다.

다만, 이것이 마지막은 아니다. 새로운 시작점이다. 앞으로 전문의 과정을 거쳐 더 깊은 의학적 지식과 술기를 쌓아야 하는 과정이 있다. 더 나아가 의술을 펼쳐야 할 미래가 놓여있기도 하다. 모든 것이 하나의 과정이다. 따라서 모든 과정 가운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 의학을 공부하고, 의사가 되고, 의료를 하는 모든 과정 중에 중요하지 않은 과정은 단 하나도 없기 때문이다.

4 thoughts on “의사시험

  1. 김은영

    그렇게 어렵게 1명의 의사가 탄생 되는군요.
    사명감 넘치는 의사를 볼 땐 존경과 더불어 코가 찡할 때도 있습니다.
    교수님도 그러하신 분이라 생각이 되어 자랑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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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김형태 Post author

      쉽지 않은 과정이긴 합니다.
      학교다니면서도 어려운데… 어려운 시험을 통과해야 하니 말입니다.
      우리 대학은 이번 시험 결과에서 참담한 결과를 나타냈습니다.
      21년간 교수하면서 처음 있는 일입니다.
      어제부터 멘붕 상태입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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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김은영

    고생 많으셨을텐데 아쉬운 부분이 많나 봅니다.
    다시 힘 내시길요.
    주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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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김형태 Post author

      감사합니다.

      여름의 케이프타운을 잘 보내시길 바랍니다.
      희망봉이 머릿속에 그려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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