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한달 반 가량이 되었다. 관리사무소 직원들은 직접 거주하는 주민이 아니기 때문에 생각보다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는다. 그냥 ‘남의 일’ 정도 생각하는 듯 하다. 물론 원인을 찾아보고 있다고 하는데, 너무 긴 시간 진동소음으로 인해 고통을 받고 있기 때문에 서둘러 주지 않는 것에 대해 불만을 토로할 수 밖에 없다. 안면이 있는 일부 주민들은 현관에서 만나면 진동소음이야기를 꺼내곤 한다. 그만큼 각 세대들이 이 소음으로 인해 고통을 받고 있다고 보면 된다.
진동소음은 패턴이 있다. 아침과 저녁 시간에 울린다. 빠르면 새벽 5시 전부터 울려서 8시경까지, 저녁시간에는 초저녁부터 시작해서 10시나 11시까지 울린다. 경우에 따라서는 한 두시간에서 서너시간까지 다양하다. 낮에 집에 있는 경우가 적긴 한데, 주말을 고려해 본다면 주로 아침과 저녁시간에 울린다. 문제는 새벽과 밤늦은 시간에 발생하는 경우 매우 심각한 문제를 일으킨다.
집은 하루 일과를 마친 사람들이 가족과 함께 쉬는 공간이다. “쉼”이 보장되어야 하는 곳이 집이다. 그런데 그 쉼이 침해를 받고 있는 것이다. 관리사무소에서도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는다. “몇 층에서 그런 것 같아서 알아봤는데, 원인이 그 세대가 아니다”라는 것이 지금까지의 답변이다. 소음이 발생할 때 5-6라인 자체방송을 좀 해달라고 했지만, 아직까지 단 한번도 방송을 하지 않았다.
나를 포함해서 몇몇 세대가 전화를 했지만, 아직까지는 그런 반응이다. 수도배관 등 건물자체에서 발생하는 진동은 아닌 듯하다라고 말한다. 진동의 느낌은 상당히 강력한 모터의 소음이다. 한달 반이 넘도록 저렇게 소음을 발생시킨다. 그것도 쉬어야 할 시간에 말이다.
매일매일 새벽이고 늦은 밤이든 쿵쾅거리고, 무엇인가 찧고(절구질), 손주들은 뛰어다니는 윗집으로 인한 소음도 만만치 않은데 거기에 아파트 전체가 울리는 소음까지, 나의 평온한 삶을 방해한다. 공동주택이니 웬만한 소음이야 크게 문제될 것이 없지만, 지금의 상황은 참으로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소음이다.
벌써 세번째 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