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반, 옥수수 수염차, 그리고 식기세척기

By | 2017년 7월 4일

아내가 남편인 내가 주부 일을 너무 과하게 한다고 밥도 자주 하지 말고, 물도 자주 끓이지 말고, 설거지도 자주 하지 말라고 말한다. 자신도 왜 그렇게 무지하게 일을 했는지에 대하여 후회스럽다고 말한다. 무릎관절과 엉덩관절, 그리고 어깨와 목까지 운동장애와 통증이 오기 시작하면서 아내는 이제 자신이 수술 직후에도 버리지 못했던 일도 내려 놓을 계획이다. 지난 주까지만 해도 낮시간 강의는 안하기로 하고, 밤시간 강의는 하겠다고 하더니, 이제서야 모든 것을 내려 놓을 때가 온 것 같다고 말한다. 그것은 한계에 도달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아마도 보통 사람 같으면 수술 전에 모든 것을 내려 놓았을 것이다.

아내는 식기세척기를 큰 것을 사자고 말한다. 12인용처럼 큰 것을 말이다. 설거지를 할 시간에 책을 보던지, 글을 쓰던지 하는 것이 더 나을 것 같다고 한다. 그러나 우리 집에는 작은 식기세척기가 있다. 수년 전에 구입한파 세코라는 회사에서 나온 6인용 작은 식기세척기이다. 오랫동안 방치해 오던 식기세척기이다. 큰 접시 5개와 대접 2개, 작은 접시 5개 정도가 들어가는 크기이다. 우리 두 사람이 사용하기에 나쁘지 않다. 실은 어제 식기세척기를 살 뻔 했다. 그러나 잠시 마음을 비우고, 기존의 작은 식기세척기를 열심히 써보자는 마음으로 바뀌었다.

우리집은 주로 밥을 압력밥솥에 하지만, 보온밥통은 사용하지 않는다. 따라서 늘 새롭게 밥을 해 먹는다. 쌀을 씻고 기다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밥솥의 설거지도 중요하다. 따라서 아내는 과감하게 밥을 해 먹더라도 당분간 햇반을 먹어보기로 했다. 어제 수퍼에서 200g 짜리 햇반을 여러개 샀다. 동시에 옥수수 수염차도 샀다. 옥수수 수염차는 주로 광동에서 나온 것을 마신다.

주부 2개월에 집안 일이 힘들다는 것을 깨닫는다. 주부는 위대하다!라는 말이 내 입에서 튀어 나온다.

댓글 남기기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