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자신을 다시 돌아본다

By | 2018년 5월 31일

내 자신을 내가 객관적으로 들여다 볼 수 없다는 것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지만, 다시금 내 자신을 돌아다 본다. 현재의 내 자신을 돌아보는 일에 결코 지나온 과거의 시간들을 빼놓을 수는 없다. 지금의 내 자신은 과거의 기억 위에 계속 쌓여왔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내 스스로의 삶의 방향을  “지정의(知情意)의 균형잡힌 삶“으로 정하고 지속적으로 내 자신을 책찍질해 왔다. 인간의 기본 속정이 죄인인지라 늘 균형을 잃고 헤매일 때가 많았다. 다시 일어나 균형을 잡아가면서 살아가는 수많은 시간들이 결코 헛되지 않은 귀한 시간들이었음을 고백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뜩 ‘나는 잘 살고 있나?’라는 질문을 내 자신에게 던지곤 한다. 수많은 사람들 속에서 살아가는 시간 동안 사람과의 관계에서 이 균형이 어긋나기 때문이다. DNA가 다르고 자라온 환경이 다르고 삶의 방향과 목적이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내 스스로 객관성을 유지하며 사는 일은 결코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 관계 속에서 사람들에 대한 실망감이 크게 다가올 때가 있다. 가장 먼저 하는 것이 그 원인을 내 자신에게서 찾아보는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저히 받아들여지지 않는 부분들이 있다. 백번 천번을 양보하고 또 양보해 보아도 받아들여지지 않는 구석이 있는 것을 발견한다. 그럴 땐 정말 답답해진다.

크리스토퍼 라이트 성공회신부가 언급한 세가지를 떠올려본다. ‘겸손(Humility), 정직(Integrity), 단순함(Simplicity)’이다. 내 스스로 의롭다하는 구석은 없는가? 진정 나는 하나님 앞에 정직한가? 그리고 내 삶을 잘 다스리고 있는가?에 대한 성찰을 매일매일 해보는 것이다.

그것이 내가 이 땅에서 평안을 누리며 사는 길이다. 일주일 넘게 나를 괴롭혔던 마음들이 이제는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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