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까는 사회

By | 2019년 7월 5일

생까다“의 사전적 의미는 “사람이 상대방에 대해 행동이나 말을 했을때 무시하는것을 가리킴”이다. 현재의 우리사회를 한마디로 표현하면 “생까는 사회“라고 할 수 있다. 사람을 귀하게 여기지 않아서 그러는 걸까? 함께 같은 하늘아래 살아가는 동시대의 이웃이라는 개념이 거의 없다는 생각이다.

내가 사는 아파트는 노인들이 많이 살아서 그런지, 아니면 모든 세대에게 분양한 텃밭 때문인지, 대체적으로 인사를 잘 하는 편이다. 물론 젊은 세대들은 왠만하면 인사를 하지 않고 살려는 모습이 보이긴 하다. 나와 아내는 열심히(?) 인사를 한다. 때로는 ‘저를 아세요?’라는 표정이나, 그냥 마지못해 “네~~”하고 지나가는 사람들도 있긴 하지만 말이다.

사실 “인사(人事)“는 인간이면 누구나 기본적으로 해야하는 것 중 하나이다. 사회 속에서 함께 살아가는 인간들이 해야 하는 최소한의 사회적 가치이고 요구이다. 그런데 우리사회에서는 인사가 실종되었다. 그저 모르는 사람으로 서로를 무시한 채 살아가는 것이다. 말그대로 “생까며” 살아가는 것이다.

나는 이미 “3無의 우리사회“이란 글을 쓴 적이 있다.

무례 無禮, 무심 無心, 무식 無識

개인주의 성향이 강한 서구에서도 “인사”는 이웃과 삶을 나누는 첫걸음이다. 그런데 우리사회에는 없다. 동방예의지국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이다. 여기에서 말하는 “예의”는 자신의 이익을 위해 나타내는 행위에 불과한 것일까?

하기야, 교회에서도 그런다. 내가 다니는 교회는 규모가 있는 교회이다. 그러니 조용히(?) 주일예배만 드리고 가는 성도들이 많다. 물론, 그들이 주일에 예배당에 나와 예배를 드리는 것만으로도 박수를 보낸다. 그러나 궁극적으로 교회는 ‘커뮤니티’이다. 따라서 서로의 삶이 나누어져야 한다. 그 기본이 인사가 아닐까? 그런데 생까는 모습이 그대로 교회 안에서도 일어나고 있다. 사람이 많으니 일일이 다 인사를 할 수 없는 것일까? 안타깝다.

함께 한 하늘 아래에, 같은 공기를 마시며, 동시대를 살아가는 이웃끼리 그렇게 생까며 살아가는 삶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이에 반하여 가족끼리, 친한 사람들끼리는 정반대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나는 젊은 부모들에게 말하고 싶다. 아이들을 건강하게 자라게 할려면, 함께 세상을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하고 싶다.

아이들에게 “인사해야지~~!”라고 강요하기 보다는, 먼저 “안녕학세요!”라고 인사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필요한 시대가 아닐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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