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 낮입니다

By | 2020년 9월 27일

아침 일찍 어머님이 입원해 계신 전북대병원에 두 동생을 데려다주고 되돌아오면서 교회를 거쳐서 왔습니다. 일부러 주차장까지 들렀다가, 나왔습니다. 코로나 시대에 현장예배를 드리려는 많은 분들을 보고 왔습니다. 차창문을 내리고 인사를 할까 하다가 그냥 조용하게 지나쳐 왔습니다.

그리고 저는 온라인예배를 드렸습니다. ‘청파교회’의 온라인예배입니다.

청파교회(김기석목사 시무) 온라인예배 화면 캡쳐

수요일 밤을 지새운 후에(어머니의 입원과 수술에 따른) 목요일부터 오늘까지 vertigo에 시달리고 있다. 한번의 수면방해로 인한 vertigo가 몇일 동안 계속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와중에 배(복부 Abdomen) 동영상 강의를 계속 만들어가고 있다. 최악의 몸컨디션인 만큼 더 조심스럽게 동영상 제작을 하고 있다.

예배를 드린 후에 마음 속에 여러가지 생각들이 떠오른다. 그 생각의 포커싱은 “사람”이다. 하나님의 자신의 형상대로 지으신 바로 “인간”을 생각하는 시간들이다. 사람들은 말한다.

“언제 좋은 세상이 오냐?”

라고 말이다. 그렇다면 되질문을 하고 싶다.

“좋은 세상이란 무엇이냐?”

라고 말이다. 사람들이 생각하는 좋은 세상이란 다 다를 것이다. 누구나 건강하게 잘 살는 세상이 좋은 세상일까? 이 땅에서 사는 인간은 “생로병사”의 인생을 산다. 각자 갖고 태어난 능력도 성품도 다 다르다. 태어난 환경도 다르다. 따라서 그런 인간의 갖고 태어난 것에 “동일”이라는 잣대를 대면 이 땅에서의 인간의 존재 자체를 뒤흔드는 것이다.

이 땅에서 사는 인간에겐 “강한 자와 약한 자’, “부자와 가난한 자”, “건강한 자와 병든 자”, “높은 자와 낮은 자’, “유식한 자와 무식한 자” 등 양극을 달리거나 중립적인 것에서 양쪽으로 표현할 수 있는 인간존재의 특성을 보인다. 그것이 없는 세상이라면 그것은 더 이상 이 세상이 아니다. 그러기에 인간의 존재가 가치가 있는 것이다.

부자는 가난한 자를 돕고, 건강한 자는 병든 자를 살피며, 높은 자는 낮은 자를 배려하고, 유식한 자는 무식한 자를 가르치는 세상이 바로 좋은 세상이 아닐까? 각자의 처해진 환경이나, 각자가 갖고 태어난 능력이 다름을 인정하고, 그것을 가진 자들이 그렇지 못한 자들을 돕는 세상이 바로 좋은 세상이라는 생각이다. 그렇다면 “나쁜 세상“이란 바로 정답이 나오는 것이다.

“나쁜 세상”이란 ‘부자가 오히려 가난한 자들을 착취하고, 건강한 자들이 병든 자를 버리고, 높은 자들이 낮은 자들을 무시하고, 유식한 사람들이 무식한 사람들을 내버려 두는 세상’이다. 어찌보면, 지금의 세상은 바로 그런 나쁜 세상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물론 많은 사람들이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인간의 전체적인 세계에 흐는 것은 바로 나쁜 세상의 전수이다. 그렇게 나쁜 세상이 흘러가고 있는 것이다.

Vertigo로 인해 1년에 한 두번 할까말까한 낮잠을 자고 일어나 글을 완성해 둔다.

2 thoughts on “주일 낮입니다

  1. 김은영

    스산한 세상입니다.
    그래도 세상은 살만한 가치가 있는 곳이라 믿고 싶습니다.
    타인의 아픔을 위로해 주는 사람들이 우리 주변에 있기 때문입니다.

    교수님의 열정 중 여러 개는 덜 쓰셔도 남과 다른 품질의 동영상이 될 것 입니다.
    남은 주말 잘 쉬셨다가 컨디션 회복 잘 하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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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김형태 Post author

      조금씩 회복되고 있습니다.
      나이 탓하면 안되는데… 무리하면 안되는 나이가 된 것 같습니다.
      충분히 스스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조용한 우리 마을에 반달이 넘어선 달이 유난히도 밝게 비추는 밤입니다.
      이국에서도 보름달을 보시길 바랍니다.
      몇일 지나면 추석 명절입니다.
      올해는 더욱 조용한 명절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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