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함”과 “무례함”

By | 2013년 3월 7일

한국사람의 “정”은 정말 우리 민족이 가진 보배이다. 물론 정 때문에 공적인 일을 그릇칠 때도 있지만 우리 민족이 가진 좋은 민족성이라고 생각된다.

사람과 사람 사이, 그 사이에 친함이 존재한다. “친구랑 친하게 지내라”라는 말을 어렸을 때 부터 오랫동안 들어왔다. 친하게 지내는 것은 중요하다. 누구와도 친하게 지낼 수 있다면 좋을 일이다. 친함은 “친숙함”과 “편함”이 함께 들어있다. 친숙함을 넘어 편함의 단계로 가면서 “친함”에 따른 부작용이 나타난다. 그 부작용이 바로 “무례함”이다.

“무례함”은 “함부로 대함”이다. 친하다고, 편하다고 함부로 대해서는 안된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안다. 그러나 실제 삶에서 그걸지 못한 경우가 너무 많다. 특히 상하관계의 인간관계가 많은 우리 민족에겐 더욱 이런 문제는 나를 불편하게 만든다. 사회에서만 그러는 것은 아니다. 집에서 부부지간에도, 부모자식지간에도, 친척간에도 “무례함”이 있어서는 안된다.

“친함”과 “편함”을 넘어서는 “무례함”의 중심에는 “존중”이라는 개념이 빠져 있기 때문이다. 서로를 인격적으로 존중해 주는 것이 부족하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교수로서 학생에 대한 태도도 마찬가지이다. 교수는 선생이다. 선생은 “먼저 난 사람”이다. 먼저 나서 먼자 배웠기에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이다. 타고난 능력으로만 보면 학생 중 더 뛰어난 학생이 있을 수 있다. 인격적인 측면에서도 더 뛰어난 학생이 있을 수 있다. 다만, 현재상태에서 “지식의 앞섬”으로 인해 가르치고 있는 것이다. 물론 나이도 많고, 세상도 더 살았고, 더 많이 배웠고, 더 많이 공부했기에 학생들 앞에서 그들을 가르칠 뿐이다. 나는 학생들에게 이렇게 이야기한다. “나는 단지 여러분 보다 빨리 태어나서 빨리 배웠기 때문에 여러분을 가르치는 것 뿐이다. 나보다 더 능력이 뛰어나고 인격적으로 훌륭한 사람이 학생들 중 있을 수 있다. 여러분이 나의 나이와 위치에 와 있을 때는 더 훌륭한 사람들이 되어 있을 것을 기대한다.”라고 말한다. 그게 나의 진심이다.

이런 생각은 내 자식들에게도 같이 적용된다.

아무튼 내 자식이 되었던지, 내 제자가 되었던지 간에 나는 그들과 친하게 지내야 하지만 그들에 무례하게 행동해서는 안된다. 내가 사는 사회에서도 마찬가지이다. 무례함은 인간관계에서 좋은 관계를 파괴하는 주범이다. 왜냐면 그 중심에 “존중”이 빠져 있기 때문이다.

2 thoughts on ““친함”과 “무례함”

  1. 모네81

    실례, 허례를 벗어나서 형식과 마음 어느것 하나도 담기지 않은 무례함을 접할때면 어찌 대처를 해야 할지 난감하기도 합니다.

    선생님의 열정과 신념에 따른 학생지도로 많은 보람을 느끼시는 새학기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Reply
    1. 김형태

      새학기가 시작되면서..
      이런 기본적인 마음을 가지고
      강의를 시작했습니다.

      제 스스로 저를 돌아다 볼 수 있는 시간이며
      글로 남기는 일은 저 자신에 대한 다짐이 되기도 합니다.

      Reply

댓글 남기기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