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울교회 교수선교회 음악회 “교감”

By | 2013년 7월 22일

얼마전에 음악회를 준비하고 있다는 을 쓴 적이 있다. 포스터를 올리기 위한. 그 음악회를 지난 토요일 저녁에 마쳤다.

순수 아마추어들인 교회내 교수들이 두달정도 준비한 무대였다. 난생처음 무대화장을 해보고, 턱시도도 처음으로 입어 보았다. 더우기 클래식발성이라는 발성도 처음으로 배워보는 시간들이었다. 성악가인 이승희집사의 지도로 준비된 무대는 처음엔 가족들만 초청하는 가족음악회정도로 시작했는데, 일이 점점 커져서 교회의 큰 행사처럼 되어 버렸다.

음악회라기 보다는 학예회라고 할 수 있는 행사였지만, 많은 분들이 참석해 주셨다. 음악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규모가 커지면서 1인당 20명의 손님을 초청하자고 했는데 300석 규모의 그레이스홀의 2/3정도 채워졌다. 실로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관객이 늘었다고 음악적 수준이 올라가는 것은 아니지만 무더운 여름 재미있는 시간들이었길 바랬다.

음악회를 준비하는 모든 과정 가운데 많은 것을 얻었다. 이런 행사를 하면 대개는 멤버들이 똘똘 뭉치게 된다. 어떤 행사던지 마찬가지이다. 그런 과정속에서도 잡음이 전혀 없었다. 다들 각자가 해야 할 일들을 묵묵히 해나가는 “성숙함”이 그 안에 있었다. 또한, 지휘자 입장에서 보면 어찌 음악적 욕심이 없었을까? 조금만 더 끌어 올리면 음악적 완성도가 올라가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늘 격려하고 칭찬하며 잘 이끌어 주었다. 반주하는 피아니스트 권정옥집사는 남편을 도와 계속 반주하느라 아이 셋이 방치되는 결과를 가져왔지만 얼굴한번 찡그리지 않고 묵묵히 반주를 해 주었다.

이유엽장로는 교수회 회장으로서 자질구레한 일부터 전체를 조율하는 일들을 너무나 잘 해주었다. “장로는 아무나 하는게 아니다”라는 생각이 나게 했다. 다른 교수들도 마찬가지였다. 자신에게 주어진 곡을 잘 소화해 내고, 바쁜 시간들을 쪼개 연습에 열심히 참여했다. 특히 음악회를 약 2주 정도 남기고 전격 참여하게 된 교수회 담당목사인 박문기 목사님의 합류는 큰 힘이 되었다. 누구보다 열심히 준비하셨고, 워낙 타고난 좋은 목소리를 갖고 계셔서 많은 분들에게 감동을 주신 것 같다. 스텝이 따로 없기에 모든 멤버들이 직전 많은 것들을 손수 준비하는 과정이었고, 그 과정속에서 “섬기는 아름다움”이 있었다.

준비과정에서 대학에서 포스닥(Post.Doc)을 마치고 연구소의 선임연구원으로 가게 된 김기완형제는 성당에 다니지만 부인과 함께 멋진 노래를 불러주었다. 더우기 누구보다도 힘든 첫번째 무대를 잘 만들어 주었고, 부인과 함께 부른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는 참으로 아름다운 음악을 선사해 주었다. 음대교수의 필이 나오는 최경륜권사의 “O! mio babbino caro”는 ‘어~ 아마추어들이 아니네’라는 느낌을 전달해주었던 것 같다. 아마도 이 노래를 기점으로 준비된 음악회라는 느낌을 준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합창곡 “히브리 노예들의 합창”은 영상과 함께 최선을 다해 불렀다. 다만, 이 곡에 맞지 않은 의상 때문에 정확하게 느낌이 전달되지 않았던 것 같다. 합창곡 “축복하노라”는 완성도에서 조금은 아쉬움이 남지만, 마지막 합창곡 “원해”는 합창단(물론 중창단에 가까운 숫자이지만)이 표현할 수 있는 최대한의 절제된 느낌을 전달하려고 애썼는데 어느정도는 된 것 같다. 또한 계획된(?) 앵콜곡 “you raise me up”과 “싼타루치아”는 나름대로 잘 마무리되었다.

너무 길지 않은 1시간 20분이 소요된(앵콜곡까지 포함해서) 음악회가 그렇게 마쳐졌다.

이 음악회를 위해 모든 남자멤버들의 머리손질과 화장을 협찬해주신 헤레나꼬뽈라 헤어샵의 이나경원장님께 지면을 통해 감사를 드린다. 또한 팜플릿과 현수막을 협찬해 주신 공연기회/디자인 “SO:U”(소유브랜딩) 정지운집사님께 감사를 드린다. 물론 리허설부터 행사에 이르기까지 귀찮고 잡다한 일들을 해주신 바울센터 임경섭장로님과 직원들, 그리고 조명, 음향, 사진으로 행사를 섬겨준 기룡, 호진, 정규 형제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한다.

특별히 음악회를 축하해 주기 위해 와 준 김보O선생, 유효O교수, 예수병원 이준O과장 부부, 지도학생 솔기(현주와 함께 쓴 편지도), 메시지를 준 지도학생들(영, 윤선, 동현)에게도 감사의 뜻을 전한다. 그리고 생수 20개를 들고 바울센터가 아닌 예배당건물 2층에서 행사장을 찾느라 돌아다닌 작은 아들 주원과 광주에서 달려온 첫째 아들 주찬, 그리고 항상 남편을 떠받들고 편하게 해주는 아내에게 감사의 뜻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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