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시간에 강의때문에 늘 혼자서 밥을 먹는 나를 위해 아내는 저녁을 준비해 둔다. 일명 “우렁각시”이다. 오늘은 오후에 수업을 하던 중에 문자가 왔다. “메모지 확인요망”이라고.
‘어~ 반찬을 만들어야 하는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세시간의 수업을 마치고 지친 몸으로 집에 도착했다. 메모가 되어 있다. 메모지꽂이는 작은 아들이 얼마전에 엄마에게 선물한 것이다.
반찬이 비빕밥을 먹기에 딱 좋다. 콩나물, 무생채, 오이무침, 그리고 팽이버섯이 들어 있는 된장국이다. 아내의 권유를 무시(?)하고 그냥 밥따로 반찬따로 먹었다. 비벼먹는 것 보다 따로 따로 맛을 음미하는 것이 훨씬 더 맛있기 때문이다. 한번 비비고 나면 그 다음에 복원이 어렵기 때문이다.
아침일찍 시작했던 모든 일정들이 끝이 난 정말 피곤한 하루였다. 아침일찍 교회 집사님의 어머님 장례 발인예배에 참석 후 출근, 다시 장례식장에 가서 운구하고 다시 전주승화장으로 가서 하관예배 후 곧바로 예수병원으로 갔다. 그곳에서 대외협력부장님을 만나 서남의대 학생들의 임상실습과 교육에 대한 이야기들을 나눈 후 다시 학교로, 그리고 4시부터 7시까지 공대에서 강의를 했으니 몸이 천근만근이다.
군침돌아요. 교수님.
강집사님… 댓글 감사합니다.
사진은 그럴싸한데…맛은 매우 내춰럴…합니다.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