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에게 존경받는 아내

By | 2013년 10월 14일

아내가 남편에게 “존중”을 받는 일은 당연한 것이지만, 남편에게 “존경”을 받는 일은 쉽지 않다. 반대로 남편이 아내로 부터 존중받을 수 있지만, 존경을 받는 일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부부는 서로를 너무나 잘 안다. 아마도 하나님을 빼놓고선 가장 잘 아는 것이 부부가 아닐까? 그런 상황에서 존경을 받는 일은 쉽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나의 아내를 존경한다. 오랫동안 변하지 않는 삶의 모습과 삶의 진지함, 그리고 항상 성실하게 살아가는 그녀의 모습속에서 나는 존경하지 않을 수 없다. 좋은 아내요. 좋은 어머니인 아내의 모습속에서 과연 무엇이 나로 하려금 그런 생각을 갖게 하는 것일까?

그 해답을 성경에서 찾았다.

베드로전서 3장 1절에. “아내 된 자들아 이와 같이 자기 남편에게 순복하라 이는 혹 도를 순종치 않는 자라도 말로 말미암지 않고 그 아내의 행위로 말미암아 구원을 얻게 하려 함이니”라고 기록되어 있다. 아내에게서 “말”이 아닌 “행위”로 인한 구원의 능력임을 보여준다.

잔소리는 남편을 변화시키지 못한다. 말로는 아이들을 변화시키지 못한다. 어떤 삶의 모습을 보여주는지에 따라 남편이나 아이들이 변화한다. 아내들의 탄식어린 소리도 가족들을 변화시키는 것 보다 가족들로 하여금 지치게 만드는 일이다. 아내들이 수퍼우먼이나 완벽한 사람이 되라는 것은 아니다. 이 땅에는 완벽한 사람이란 없다. 누구나 죄인이고, 누구나 연약한 인간이다.

한국에서의 아내들의 삶은 쉽지 않다. 아내로, 엄마로, 며느리로, 딸로… 살아가는 것이 힘든 시간들이다. 직장에서도 마찬가지다. 여자로서 살아가는 것이 쉽지 않다. 사회적 정서가 많이 바뀌긴 했지만 아직도 사회적 편견이 있다. 더우기 안타까운 일은 그런 역사성속에서 살아온 여성들의 사회적 진출은 남녀의 균형을 깨뜨리기 시작했고, 어느 순간 여자들은 드세지고 있다. 삶의 시간들이 그렇게 만들었다.

어제 개콘을 보는데 새로운 코너가 생겼다. “견뎌”라는 코너인데 소개팅에서의 에피소드를 김기열과 박영진이 재미있게 만들어가고 있다. 거기에서 나온 소개팅녀가 던지는 질문들이 이렇다.

“직장은 뭐예요?”
“집은 있어요?”
“차는 있어요?”
“연봉은 얼마예요”

아무리 웃기자고 하는 이야기이지만 이런 개그속에 우리 사회의 현재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저렇게 시작한 만남이 어떻게 서로를 존중하고 존경하게 되는 삶이 될까? 서로 사랑하고 아껴주며 살아도 살다보면 “존경”과는 거리가 멀어지는 것이 인생이 아닐까?

우리 사회가 변화하는 부정적 모습을 보면서 늘 사람들은 “서구화”라고 이야기한다. “서구화=잘못되어 가는 것”이란 아주 잘못된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실제로 서구 사람들을 만나거나 그들의 삶을 본다면 결코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우리 사회는 서구화되어 가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의 정체성과 철학을 잃고 있는 것이다.

내가 말하는 “존경”이란, 남편이 아내에게 향한 ‘사랑한다”, ‘고맙다’, ‘괜찮다’, ‘미안하다’ 등의 감정과는 다르다. 말그대로 “존경”이다.

나는 아내를 30년 가까이 보고 있다. 한결같은 삶, 간사함이 없는 삶, 남을 속이거나 꼼수를 부리지 않는 삶, 그리고 말보다는 행동으로 보여주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 그렇다고 스스로 그 삶이 고달프다라고 말하지 않는다. 늘 감사하며 살아간다. 아내라고 어찌 힘들지 않겠는가? 아내가 무슨 로보트도 아니고 육체적으로 힘든 시간들임에도 불평을 하지 않는다.

아내의 그런 모습은 남편인 내가 존경할 수  밖에 없는 이유인 것이다.

3 thoughts on “남편에게 존경받는 아내

  1. 변용세

    카~~~대박 감동
    질투는 좀 나지만 내가 본 바로도 동일함
    한 치의 거짓도 포함되어있지 않음
    객관적 시각으로도 일치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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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양연례

    방금 통화한 양연례입니다.
    잼나게 사시니 감동입니다.
    칭구는 전화를 받아주지 않아 통화는 못했네요.
    말좀 넣어주세요.
    전화좀 꼭 받으라고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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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김형태 Post author

      댓글 남겨 주셔서 감사합니다.

      조금전에 통화했는데 (저도 세번째 걸어거 겨우 통화가 되었습니다)
      전화를 한다고 하네요…

      제 블로그에 20년간 만나지 못한 친구의 삶이 적혀 있으니…
      관심이 있으시면 한번 봐 보세요.

      이렇게 댓글 남겨주셔서 오타하나…또 수정했습니다. ㅋㅋ

      늘 건강하세요.

      [추가]

      아내의 이야기를 듣고 유튜브에 찾아 보니 있군요. 캬…
      http://youtu.be/m5nPrKdev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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