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후회되는 일, 아쉬운 일, 안타까운 일 등 부정적인 삶의 단면들이 누구가 있을 법 합니다. 저도 예외는 아닙니다. 왜 그랬을까? 아, 너무 아쉽다. 후회된다 등 다양한 생각들이 남을 것입니다. 누군가 우리의 인생은 “껄의 인생”이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XXX 할 껄” 등으로 표현되는 일들 말입니다.
오래전에 TV에서 이런 것들을 조사해서 발표한 적이 있습니다. 그 화면이 인터넷에 많이 떠돌아 다닙니다. 간혹 수업시간에 이 그림을 보여주기고 합니다. 물론 의대생들에겐 보여주지 않습니다. 의대생들에겐 굳이 공부해라라던가… 인생을 어떻게 살아라.. 등의 말은 잘 하지 않습니다.
저도 한 인간으로서 이런 후회되는 일들이 좀 있습니다. 그 중에서 가장 후회되는 일 한가지가 있습니다. 물론 이 후회는 조금만 노력하면 수정될 수 있는 일이기에 어제 오후부터 많은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제가 후회되는 일 중에 현재 가장 마음속에 크게 자리잡고 있는 것은 “왜 아내에게 공부를 시키지 않았을까?”하는 아쉬움입니다. 그런 기회가 주워졌다면 지금보다 훨씬 더 전문적인 일을 할 수 있었을텐데 그러지 못한 것에 대한 후회가 있습니다.
아마도 아내를 결혼 후에 너무 과소평가 하면서 산 것은 아니었을까? 생각합니다. 꽤나 공부를 잘했던 아내는 고등학교 때 좀 놀았다고는 하나 충분히 의대를 갈 수 있는 능력이 있었고 (실제 졸업성적도 좋습니다), 대학에서도 매우 좋은 성적으로 졸업했습니다. 아내는 매우 지혜롭고 성실합니다. 따라서 공부를 계속했다면 정말 좋은 기회들이 많았을텐데 말입니다. 그 부분을 두고 아내가 제게 아쉬움이나 탄식에 찬 말을 한 적은 단 한번도 없습니다. 제가 볼 때 아쉽고 안타깝고 후회가 되는 것입니다.
아내는 몇년 전에 잠시 대학원에 잠깐 들어왔다가 현재는 자퇴를 한 상태입니다. 조만간에 기회가 주어지면 다시 재입학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공부를 계속 하고 싶어하는 아내이기에 주어진 일에 대하여 최선을 다할 것으로 보입니다만, 좀 더 젊어서 공부를 하게 했었더라면 지금과는 많이 달랐을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지금도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 ‘당신같은 사람이 교수가 되었어야 해’라는 생각을 합니다. 충분한 자질과 인격을 갖추었는데, 학위를 받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습니다. 저도 꽤나 많은 교수들을 봅니다만, 참 인생이란 아이러니 하다는 생각을 많이 해 봅니다.
그 누구에게도 하지 못한 이야기들을 이렇게 오픈된 공간에 주절거리는 제 모습이 조금은 좀 웃기기도 합니다만, 요즈음 “살면서 후회되는 일”들에 대한 것들을 생각해 보는 시간들이 좀 많아져서 적어보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