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부채 1,012조원

By | 2014년 1월 19일

조선일보 1월 18일자 1면

2013년말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가계빚이 1012조라고 한다. 따라서 가구당 5,826만원의 부채들을 안고 살아가는 것이다.  금융 당국과 한국은행에서 제공한 자료의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우리나라 가계부채는 1년 전의 963조원보다 49조원 늘어나 1000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전하고 있다. 또한  가계부채는 은행·보험사 등 금융회사 가계대출과 신용카드사·할부금융사 등을 통한 외상구매(판매신용)를 합친 것이라고 하니 빚잔치에 우리 사회가 멍들어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국은행에서 다음 달에 가계부채 공식 통계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하니 정확한 액수가 나오겠지만 거의 지금의 내용이 맞을 듯 하다. “부채도 자산이다”라며 사람들은 은행돈을 쓰는데 익숙하다. 과연 그럴까? 과연 우리나라의 경제상태는 건강한 것일까? 다시 세계경제가 어려워졌을 때 유연하게 대처할 그런 경제구조를 갖고 있는 것일까?

어제 읽지 못한 신문을 보면서 한참동안 여러 생각들이 스쳐지난다. 마침 아침에 고령화시대의 문제에 대하여 잠시 생각한 것과 이 뉴스가 머릿속에서 겹치면서 많은 생각들을 만들어낸다. 돈을 이리저리 굴리며 뻥튀기식 재텍을 잘 하지 못하는 나와 아내에겐 그저 아끼며 사는 것이 미덕이라고 스스로를 격려하며 살아가다도 이런 뉴스를 보면 “난 바본가?”라는 생각이 들곤 한다.

물론 최근에 작은 아들의 원룸비를 마련하기 위하여 은행에서 돈을 빌렸다. 물론 많은 서민들도 나와 같은 상화에서 은행빚을 빌릴 것으로 생각되는데, 신용카드사나 할부금융사 등 외상구매에 의한 부채도 만만치 않은 듯 보여, 그 부분이 많이 걱정스러운 것이다. “카드돌려막기”란 신조어가 생긴지는 꽤나 오래 된다. 올해들어 20만명의 카드사용자들에게 재발급을 금지했다는 소식도 들린다.

부풀려진 우리 경제의 모습을 조금은 가다듬어갈 필요가 있다. 카드돌려막기식으로 돈을 써왔던 사람들 중 카드발급이 중지되면 사채쪽으로 발길을 돌릴 수 있어 더 우려스러운 부분도 있지만, 이런 기회에 각자의 삶에 맞는 경제설계가 필요한 것은 아닐까? 언제까지 부풀려진 삶을 살아갈 것인지에 대한 고민들이 필요한 시점은 아닐까?

누구나 부자로 살고 싶어한다. 누구나 잘 살고 잘 먹고 살려고 노력한다. 그것을 부정하자는 것은 아니다. 자신의 삶에 자족하는 것을 배우는 것과 내게 주어진 것에 감사하는 삶의 모습이 필요한 시점을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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