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교수의 세상사는 이야기의 중심은…

By | 2014년 1월 20일

내가 왜 블로그를 운영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는 그동안 한번씩 써오고 있다. 따라서 그동안 비슷한 내용들의 글이 몇 편있다. 상산고이야기와 일반고이야기 때문에 하루에 몇십명이 들어오는 사이트이지만, 실제론 그 이야기는 20편의 글이다. 그 외에 600여편의 글에 내 생각의 중심들이 담겨져 있다.

내가 잘나서 글을 쓰는 것은 아니다. 나의 출발점은 “죄인“의 모습이다. 나는 그저 평범한 사람이다. 누구나 그렇듯이 하나님을 모르고 청년기까지 살았고, 청년기에 만난 하나님을 믿고 의지하는 크리스천일 뿐이다. 크리스천이 된 후로도 나에게 남은 죄인의 모습은 여기저기에서 나타났다. 감사하게도 나이가 들어가면서 죄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고 감히 말씀드릴 수 있다. 아직 성화된 인간은 아니지만 성화되어 가는 과정 중에 있는 연약한 인간인 셈이다.

내가 쓰는 글에는 “교육(education)”에 대한 글이 많다. 내가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수로서, 또 아이들을 키우는 부모로서 그동안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쳐온 사람으로서의 아쉬움이 내 글속에 많이 남아 있다. 난 절대로 교육학을 전공한 사람도 아니고, 그런 능력도 되지 못한다. 그저 두 아들을 키우면서 아빠로서 부족한 모습들에 대한 회한과 아쉬움을 글에 담고 있을 뿐이다.

아쉽게도 간혹 내 블로그를 오해하거나 왜곡해서 보는 사람들도 있다. 안타깝게도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에겐 내 블로그를 볼 자격이 없다고 단언한다. 내 블로그는 내 삶을 나열하는 곳이지 자랑하는 곳이 아니기 때문이다. 내가 자녀교육에 성공했다라는 판단을 하려면 앞으로 30, 40년이 걸릴지 모를 일이다. 내 삶을 평가하려면 아직 달려갈 길이 멀었다. 그저 지금의 현상을 보고 판단하고, 그것을 자랑하려고 쓴 글이라고 판단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상처도 많이 받지만, 정말 좋은 사람들을 만나게 되는 공간이 되기도 한다. 내 진정성을 받아들여주고 친구가 되어주는 사람들이다. 그들이 내 편을 들어주어서가 아니다.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으로서 그저 웹공간을 통해 서로의 삶을 나눌 뿐이다.

무엇보다도 내 브로그의 목적은 “기록“이다. 갈수록 기억력이 떨어지는 세월의 흐름을 나도 어쩔 수가 없다. 따라서 그때 그때 적어두는 것이다. 그 때 무슨 일이 있었고, 나는 그 때 이런 생각을 했었다…라는 그런 기록이다. 생생한 기억이 사라진 후 미화하거나 포장하는 글이 아닌, 조금은 경솔하게 보일지도 모를 그런 급한 글들을 남겨두는 것이다.

물론 공개하지 않은 글들도 많다. 공개해서 별로 좋지 못할 내용들이기도 하고, 꼭 나만이 간직하고 싶은 그런 기억들은 비공개글로 놔두는 것이다. 그 대상은 내 블로그에 들어오는 불특정다수의 사람들이 될 수도 있지만, 때론 아들이 될 수도 있고, 아내가 될 수도 있다. 그런 글들이 몇십개 된다.

나는 글을 쓸 때 포장을 하지 않는다. 그렇게 예쁘게 포장할 재주도 없거니와 그럴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간혹 글로 남겨두려고 했는데 급한 상황 때문에 미처 글을 남기지 못했는데, 나중에 기억나지 않는 일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때론 내게 문자로 키워드를 보내기도 하지만, 때론 그런 상황도 되지 않을 때도 많기 때문이다.

이런 글을 갑작스럽게 남기는 이유는 무슨 상처를 받아서가 아니다. 이 글은 바로 내 자신을 향한 글이다. 이렇게 한번씩 점검을 하고 가야만 내 블로그의 정체성을 바르게 할 수 있고, 또 내 자신도 스스로를 돌아다보며 처음의 마음이 변질되지 않는다. 왜냐면 이 공간은 “김형태교수의 세상사는 이야기“가 적혀가는 공간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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