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 통합타이틀전

By | 2014년 1월 20일

오래전에 권투가 한참이나 인기가 있던 시절 권투협회는 두 개의 기구가 있었다(물론 작은 단체들이 좀 있긴 했지만). 바로 WBA(세계복싱협회)와 WBC(세계복식협의회)이다. 서로 독립적으로 운영되었지만, 간혹 이 두 기구의 챔피언 결정전을 통해 통합타이틀전을 하던 시절이 있었다. 물론 같은 체급의 선수들이 말이다. 그 게임에서 이기면 명실상부한 통합타이틀챔피언이 되는 것이었다.

아내의 생일과 나의 생일은 한 달의 차이가 있다. 내 생일은 설명절로 부터 1주일 전이다. 앞으로 우리가 노년기에 접어 들면 자녀들이 명절에 부모를 찾는 것을 기대하지 않아야 할지 모른다. 또 명절에 좋은 휴가기간에 굳이 부모의 집을 찾는데 쓰지 말고 오히려 자신의 가족과 함께 여행을 해도 좋을 듯 해서, 아내와 상의 끝에 결정한 사항이 다음과 같다.

  • 두 사람의 생일은 합친다.
  • 생일은 설명절을 피해 설명절 2주전 토요일로 정한다.
  • 통합된 생일에는 온 가족이 모이는 시간으로 정한다.

이런 내용으로 생일을 합치고 날짜를 변경하고(요일로 정했으니 날짜는 매년 바뀐다) 지난 토요일(18일)에 첫생일을 보냈다. 그날은 마침 작은 아들의 원룸 이사를 해주어야 하였기에 네식구가 오랫만에 만나 담소도 나누고 식사도 두끼나 함께 했다.

우리부부의 통합타이틀 생일은 이렇게 정해졌고 앞으로도 이렇게 보낼 것이다.

함께 저녁으로 삼겹살을 먹고 있는 두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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