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이유 ② 출장

By | 2014년 6월 5일

지난번 “여행의 이유 ①“이란 글에서 “낯섬과의 만남“을 이야기했다. 두번째 여행의 이유는 바로 “업무상 출장(business trip)”이다. 간혹 해외를 가는데 여행이 아닌 업무의 연속선에 있는 출장일 때가 있다. 혹자는 이야기한다. “그거 어디냐? 그렇게 해서라도 해외에 가보는 거지. 뭐”라고 말이다.

그러나 실제로 그런 이유로 해외여행을 해야 하는 사람들에게 물어보라. 별로 탐탁치 않은 답변이 되돌아 올 것이다. 그러나 그렇게 대답을 했던 여행객이라도 나름대로 “출장 중 관광여행”을 계획할 것이다. 대개 해외학회를 가면 학회일정 앞이나 뒤에 관광 스케줄을 잡는다. 그렇게 해서라도 그 근처를 관광할 수 있도록 말이다. 따라서 학외를 가면 꼭 그렇게 한다.

내 경험으로는 2009년 북경을 비롯하여 2004년 교토, 2005년 터키, 2009년 남아공에 있었던 학회참석 때 그렇게 관광 스케줄을 만들었다. 또한 업무상 갔던 곳은 대마도와 베트남이었다. 이번에 가는 대만 컨퍼런스도 업무상 다녀올 예정이다. 문제는 전혀 관광 스케줄을 만들어낼 수 없다. 2일의 빡빡한 일정의 컨퍼런스 전날 저녁에 도착, 컨퍼런스 끝나고 다음날 출국이다.

더우기 모든 일정 내내 비가 내린다고 한다. 일단 카메라를 가져가지 않기로 했다. 계속 비가 온다니 찍을 것이 있으면 아이폰으로 찍으려고 한다. 일정이 잡혀진 이후로 허리와 다리의 통증으로 인해 솔직히 가고 싶은 마음이 없었기 때문에 대만에 대하여 알아보지도 않았다. 그냥 컨퍼런스 일정만 생각하고 있다(영어로 하는 컨퍼런스가 내 귀에 들어올지는 의문이지만).

출장이라는 업무가 여행의 이유가 되다보니 과연 이런 상황을 “여행”이라는 단어를 넣을 수 있을까?하는 생각을 했다가 ‘아니지, 이것도 여행이지!’라는 생각이 들어 이렇게 적어 두는 것이다.

무슨 목적의 여행이던지간에 여행은 지금의 삶의 자리에서 벗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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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이유 ① 낯섬과의 만남

여행의 이유 ② 출장

여행의 이유 ③ 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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