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y Archives: Family 2. Nathanael

50대가 되면 그 때 옷을 사주세요.

아내는 옷이 별로 없다. 정말 없다. 옷을 잘 사지 않는다. 그런 아내가 이야기한다. “50대가 되면 옷 사주세요”라고. 아내는 청바지와 티셔츠가 전부이다. 물론 정장에 가까운 옷들이 있긴 하지만 오래된 옷들이고 잘 입지 않는다. 보험회사에서 의료심사역으로 일할 때는 정장을 입고 다녔으나 학원에서 강의하는 요즈음은 그런 정장이 필요가 없다. 위에 가운을 걸치면 되기 때문이다. 그런 아내가 50대가 되면 옷을 사입겠다는 것이다.… Read More »

불평하지 않는 여자

사람이 살면서 왜 불만이 없을까? 그러나 그 불만을 바깥으로 표출하면 불평이 되는데… 아내는 그런 불평을 하지 않는다. 물론 세상살이에 대한 평가를 하지 않고 산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궁시렁대지 않는다. 삶에 대한 태도가 그렇다. 세상에 대한 태도가 긍정적이다. 사물을 보는 시각은 냉정하지만 그것에 대한 불평은 하지 않는다. 특히 자신에게 손해보는 일까지도 불평하지 않는다. 간혹 그런 아내의 모습이 바보스럽기까지 하다.… Read More »

언제나 일정한 역치(threshold)를 가지고 판단하는 엄마.

주위에 아이들을 좋은 대학에 보낸 것으로 자녀교육에 성공했다고 보시는 분들이 많다. 요즈음 처럼 의대 보내기가 어려운 시기 없긴하다. 몇년 뒤에 의전원 제도가 대부분 폐지되고 의예과의 문이 열리면 좀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내 개인적인 시각은 조금 다르다. 좋은 대학에 갔기 때문에 자녀교욱에 성공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정작 자녀들이 이 사회에서 필요한 사람이 되느냐?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두… Read More »

단순함

광주에서 고속도로를 달려 집에 도착했습니다. 저녁을 먹고 바로 운전하고 온터라 목이 많이 마릅니다. 이미 표현하기 전에 아내가 묻습니다. “보리차 마실래요? 아니면 콜라를 좀 마실래요?” “콜라가 좋겠어요” 발을 씻으며 주방에서 들려오는 소리를 듣습니다. 냉장고 문이 열리는데 냉동실 여는 소립니다. 얼음을 꺼내서 컵에 담는 소리가 납니다. (플라스틱 통을 비틀어 얼음 꺼내는 소리) 그리고 냉장실 여는 소리가 납니다. 콜라 뚜껑을 열고… Read More »

작은 거인

아내는 매주 토요일 새벽에 서울가는 버스를 탄다. 무거운 가방을 들고. 그리고 토요일 오후 다시 그 가방에 빨래를 가득 넣고 다시 전주로 온다. 그리고 터미널에서 기다리고 있는 나를 만나서 바로 광주로 향한다. 물론 차에는 광주에 가져갈 빨래들이 실려있다. 그리고 다시 전주로 온다. 저녁 9시반에서 10시 가량이 되어서야… 토요일 일정이 끝을 맺는다. 비용도 만만치 않다. 시간은 당연히 하루를 보내야 한다.… Read More »

배웅과 마중

내가 출근할때면 아내는 늘 문을 잠그러 현관에 나온다. 그냥 문을 잠그는 것이 아니고 꼭 신발을 신고 나와서… 나를 배웅한다. 설거지를 하고 있다가도 고무장갑을 벗고 꼭 현관앞에 나온다. 내가 잠그고 간다고 해도 꼭 그렇게 한다. 신혼때부터 20년이 훌쩍 지난 지금까지 한결같다. 퇴근할 때도 마찬가지다. 요즈음은 학원에서 늦게까지 수업하고 오느라 퇴근하는 나를 맞이하지 못하고 있지만 보통때 꼭 그렇게 한다. 그냥… Read More »

잔소리 없는 여자

아내라는 단어는 왠지 “잔소리하는 사람”의 의미로 보일 때가 많다. 마치 여자들은 언젠가 부터 잔소리꾼으로 비추어지고 있다. 그 잔소리의 대상은 결국 남편과 아이들이다. 잔소리를 하는 이유는 “소통의 부재”에서 시작된다. 잔소리의 사전적 의미를 네이버 사전에서 찾아 보았다. 잔소리 1. 쓸데없이 자질구레한 말을 늘어놓음. 또는 그 말. [비슷한 말] 쇄언(瑣言). 2 . 필요 이상으로 듣기 싫게 꾸짖거나 참견함. 또는 그런 말.… Read More »

메모 잘 하는 여자

대학교때 아내를 처음 만났을 때 이해되지 않는 한가지가 바로 “메모하는 습관”이었다. ‘아니 젊은 여자가 왜 저렇게 메모를 하노?’라는 생각을 했었죠. 당시만 해도 메모하지 않아도 모든 것들이 머릿속에 저장되고, 정리가 잘 되어 있던 시절이기에. 그런 이유로 ‘이 여자가 머리가 나쁜가?’라는 생각도 했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나중에 보니 아내가 저보다 머리가 더 좋네요. 기억력도 좋구요. (더 젊어서 그런가?) 아무튼 아내의 메모습관이… Read More »

자신을 소중하게 여기는 여자

아내는 늘 그렇게 이야기한다. “나는 소중하니까“라고. 자신을 소중하게 여기지 않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실제로 사람들의 삶을 보라. 그들이 과연 자신을 소중하게 여기고 있는지를.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소중함을 깨닫지 못하고 살아간다. 깨닫는다고 해도 실천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아내는 절대로 밥을 굶지 않는다. 밥을 굶고 배가 고프면 스스로 초라해지기도 하지만, 육체적으로 건강할 수 없다. 절대로 먹는 것에 집착하지 않는다.… Read More »

아내의 별명은 나다나엘…

토요일 아침입니다. 아이들은 늦잠을 자기로 작정했는지 쿨쿨자고 있습니다. 벌써 9시가 다 되어가는데 말입니다. 저는 몇시에 자던 상관없이 늘 6시에 일어나기 때문에 늘 잠이 부족합니다. 어젯밤에도 1시가 넘어서 잠들었는데 말이죠. 갑자기 아내에 대한 글이 하나 떠 올랐습니다. 이전에 캐나다에서 살던 때에 적었던 글입니다. 아침에 아내의 별명 “나다나엘”이 생각나서 다시 찾아 봤습니다.   써놓으지 꽤나 되는 글인데.. 그 글의 내용은… Read Mor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