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돌아보기] 아, 장모님!

By | 2014-12-15

지난 4월 장모님께서 팔뼈가 부러졌다는 소식을 들었다. 구례병원에 가보니 절대로 수술을 안하시겠다고 버티신다. 병원장도 설득을 하지 못해 결국 부목을 대고 지내기로 했다. 잘 붙을 것을 기대하면서. 그러나 3개월 뒤 뼈는 전혀 붙질 않았고, 결국 전북대병원에서 수술을 하기로 했다. 90세의 고령환자, 더구나 부러진 뼈의 일부가 많이 흡수되어 모양도(의학적으로) 별로 좋지 못한 상황에서 수술을 했다.

90세의 할머니 환자는 당연히 골다공증이 있고, 모양도 좋지 못했으나 최선의 길을 선택한 것이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돈으로 수술을 하시겠다고 큰 소리치셨던 장모님은 수술이 다 끝나자 이내 마음이 바뀌셨다. 딸들이 안도와주나?라는 기대감으로 막내딸인 아내를 성가시게 한다. 딸들은 처음 수술을 하지 않겠다고 고집피운 것과 자신의 돈으로 수술을 하기로 했으니 당연히 엄마의 돈으로 해야 한다는 의견이다(요즈음 보기 드문 착한 딸들인데 이번엔 단단히 화들이 났나 보다. ㅋㅋ 일종의 어머니에 대한 시위? ㅋ).

그러나 90세의 고령인 장모님을 옆에서 보고 있노라면 절대로 젊었을 때의 엄마의 모습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아는 막대딸이 모든 짐을 지기로 했다. 막내딸로서도 쉽지 않은 일이겠지만 그냥 그렇게 결정한 것이다.

올해는 아내에게는 가혹한 한 해가 되었다. 시어머니의 입원과 퇴원, 반복적인 외래방문, 그리고 친정어머니의 입원과 퇴원, 외래방문, 그리고 개인적으로 맞은 갱년기, 또 업무에서의 복잡한 일들이 겹쳐서 힘든 시간들 보냈다.

그나마 지난 주 외래방문을 끝으로 장모님은 이제 병원에 오지 않으셔도 된다. 부러진 팔에 관해서는 말이다. 이제는 잘 펴지지 않는 팔꿈치 관절이 잘 움직이도록 계속 운동을 해주어야 하는데, 조금은 염려가 된다(수없이 반복적으로 설명을 해드리긴 했지만). 식사를 하시는 것과 초롱초롱한 정신상태를 보면, 아직도 건강한 상태이다. 넘어지지 않고 더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셨으면 하는 바램이다.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이것 저것 생각하다 보니 장모님 생각이 많이 나서 몇자 적어 본다.

2 thoughts on “[2014년 돌아보기] 아, 장모님!

  1. 야구하는깨구리

    모든삶은 자신의 짐을 짊어지고 사는것 같네요
    아름답습니다 ㅋㅋ

    1. 김형태 Post author

      야구하는깨구리님이 들려주셨네요.
      전산소에서 제서버 IP를 막았습니다.
      제 서버를 이용해서…다른 컴들을 공격하는 일이 벌어졌기 때문입니다.
      맥미니서버라… 전산소 직원도 잘 모르고 해서….
      일단 닫아두었는데… 언제 살아날지 모르겠습니다.

      급한대로…
      http://htkim.chonbuk.ac.kr 로 포워딩되도록… 호스팅업체에 설정해 두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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