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돌아보기] 가족

By | 2014년 12월 28일

가족은 소중하고 나의 최고의 가치이다. 그러나 1년을 되돌아 본다. 가족을 위해서 분명히 애쓴 것은 맞지만, 그만큼 가족간의 소통을 위해선 얼마나 더 노력했는가?하는 질문을 내 스스로에게 던져본다. 꾸밀 말도, 숨길 것도 없다. 최선은 다했지만 최상은 아니다.

불평하지 않고 묵묵히 자신들의 위치에서 열심히 살아준 가족들에게 감사할 뿐이다. 특히 아내에게 고맙고 또 고맙다. 힘든 2014년을 잘 이겨냈다고 본다. 아내를 위해 해줄 수 있는 것은 따뜻한 말한마디이다. 그러나 돌이켜 보면 참 인색했다(‘인색했던 것 같다’라고 썼다가 지우고 ‘인색했다’라고 수정했다). 갱년기를 시작한 아내는 몸도 마음도 힘들다. 아무리 강한 정신력을 가진 사람이라고 해도, 신체적으로 오는 변화로 인한 정신적 압박은 결코 쉽지 않을테니 말이다.

두 아들도 불평 한마디 없이 모든 과정을 지나온 것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아니 박수를 보낸다. 다들 힘들다고 하는 시간들이지만 그런 표현은 한번도 하지 않았다. 어찌 힘들지 않았겠는가? 누구에게나 힘든 과정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묵묵히 살아온 시간들이 고마울 뿐이다.

형제들도 건강하게 지나온 세월이다. 다만, 큰 누님이 암으로 두 번의 수술을 받고 두 번째 항암치료를 하고 있다. 삶이 느긋하고 긍정적이기에 그나마 위안이 된다. 분명히 힘든 시간들인텐데 “걱정마라”고 내게 말하곤 한다. 힘들었던 10여년의 세월이 그녀의 몸을 망가뜨린 것일까? 이제 갓 살만하니 몸이 병들고 아프게 되었다. 그러나 그녀의 느긋하고 편안한 성격처럼 그렇게 암과의 싸움에서 잘 이겨내일 기도한다.

어머니도 장모모님도 많이 늙으셨고 병원에 입원하는 일도 있었지만 2014년을 무사히 넘기고 계신다. 육체는 점점 늙어가지만 마음만은 늘 평안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되돌아보면, 참으로 감사할 것이 많은 2014년이었다. 순간순간 힘든 일들이 왜 없었겠느냐만 되돌아보면 늘 감사할 것들 뿐이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인생의 가치는 더욱 크게 느껴진다.

2 thoughts on “[2014년 돌아보기] 가족

  1. 모네81

    항상 선생님의 가족에 대한 사랑과 배려를 충분히 느낄 수 있었고 공감하는 부분이 많기에 저를 되돌아 보곤 했습니다. 또한 윤리, 가치, 사회전반에 걸친 선생님의 관점과 관심은 제가 놓치고 있는 부분을 일깨워 주시기도 했습니다.
    감사드리고 다시 한번 선생님을 응원합니다.
    새해에도 건강하시고 바라시는 바 모두 성취하시기를 기원합니다.^^

    Reply
    1. 김형태

      댓글 주셔서 감사합니다.
      별로 댓글이 없는 제 글에 이렇게 댓글을 주시는 것만으로도 감사합니다.
      새해에도 늘 건강하시고 화목하고 행복한 가정이 되시길 소망합니다.

      감사합니다.

      Rep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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