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돌아보기] 교육

By | 2014년 12월 29일

교육은 그 결과나 효과는 먼 훗날에 나타나기 때문에 올해에 이루어졌던 교육의 결과들도 미래에나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나도 열심히 가르쳤지만 학생들도 열심히 공부했다. 타고난 능력에 따라, 학습태도에 따라, 학습습관에 따라, 주어진 환경에 따라, 학생들은 다양한 성적차이를 보인다.

주관식 채점을 하고 있노라면 시험지를 쓰레기통에 던져버리고 싶은 생각이 들 때도 있고, ‘아하~ 이런 애도 있었네’하면서 감탄사를 연발하는 경우도 있다. 의전원 해부학의 경우는 작년과 마찬가지로 다리(lower limb)와 배(abdomen)를 강의했고, 조직학도 작년과 같은 소화계통(digestive system)를 강의했다. 신경해부학은 교과서가 바뀌면서 바닥핵(basal ganglia) 뿐만 아니라 뇌의 혈액공급과 뇌척수막에 대한 강의를 했다. 2학기 시작한 8월 초에는 생애주기의 첫단추인 발생학(embryology)의 총론을 이틀에 걸쳐 6시간을 연속해서 강의했다.

올래는 작년과 다르게 갑자기 원광의대 해부학강의를 해주어야 했다. 소화계통과 내분비계통(endocrine system)을 강의했는데, 대상이 의예과 2학년이었다. 갑작스럽게 강의를 맡았고, 또 학생들이 총론에 대한 수업이 전혀 없이 바로 각론을 수업받았기 때문에 강의자체도 쉽지 않았었다. 1학기에 타대학 작업치료학과의 신경해부학 강의와 함께 2학기에는 바이오메디컬공학부의 신경해부학 강의가 있었다. 그 외에 심화선택과 PBL과 같은 잡다한 수업들이 내게 주어졌다.

과연 내가 하고 있는 해부학관련 강의들이 잘 이루어지고 있는걸까? “해부학은 쉽다. 해부학은 재미있다. 해부학은 중요하다”라는 슬로건을 내건지 19년이 되었다. 내가 전북의대로 발령을 받아서 온 이후 벌써 19년이란 세월이 지났다. 내년이면 20년이 된다.

내게 주어진 시간속에서 과연 해부학을 재미있고 쉽게 잘 가르칠 수 있을까? 내 자신은 스스로 노력을 하고 있지만, 교육이라는 것이 교수의 노력만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학생도 노력해야 하고, 또 행정적 및 제도적 뒷받침도 중요하다.

또 한 해가 이렇게 흘러간다. 지금까지 강의했던 시간보다 더 적은 시간이 내게 남아 있다. 그렇게 세월은 빠르다.

2015학년도에도 1학기에는 2014학년도와 같은 강의 스케쥴이다. 단, 2학기에는 바이오메디컬공학부의 강의 대신에 간호학과의 해부학 강의를 하게 될 것이다. 또한 2016년 1-2월에 있을 스와질랜드 기독대학교에서의 해부학 강의를 준비하는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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